철새와 함께 산다…국가하천 3개 물길 활용한 친환경 수변도시
[아시아경제 부산=이동우 기자] 부산 에코델타시티(EDC)는 국가하천 3개 물길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친수공간 조성 사업이다. 기존 도시개발 방식과 달리 수변공간을 활용해 주택공간은 물론 레저와 문화, 철새 생태보호 녹지 등 다기능 도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난 7일 환경부 기자단이 방문한 EDC 개발 현장은 광활한 대지에 기초 시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4배가 넘는 1177만㎡(약 360만명)에 총 7만6000명의 인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을 담당한 한국수자원공사는 2015년 1단계, 2016년 2단계를 착공했고 2019년 3단계 공사를 시작했다. 당초 사업 완료 예정일은 내년이지만 기초 공사가 많아 오는 2028년까지 기간 연장을 추진 중이다.
공사가 이번 EDC 사업을 담당하게 된 배경에는 1974년부터 국가산업단지, 신도시개발 등의 경험을 통해 국가하천을 꾸준히 개발해오면서다. 앞서 2012년부터 국가하천 주변 지역을 체계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친수구역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EDC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도시 개발 사업과 달리 낙동강 주변 3개의 물길을 활용한 친환경과 신기술(IoT)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부산 EDC는 서낙동강, 평강천, 맥도강 3개 국가하천이 모여드는 세물머리지구에 위치해 있다. 다양한 여가생활은 물론 국내 최대 도심 습지와 공원, 철새 보호 녹지를 조성해 조류 서식공간을 함께 제공한다. 철새 보호구역 보전을 위해 도시 건물을 30m 이하로 제한했다.
수변공간을 활용한 친환경 도시 조성의 노력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우선 초 저밀형 도시를 목표로 계획 인구를 헥타르(ha)당 308명으로 설정했다. 이는 송도신도시(476명), 김포한강(438명) 신도시 등과 비교해 최대 54.5% 적은 수치다. 인구밀집도를 최소화해 쾌적한 생활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다.
친수 도시로서 주변 하천의 수질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EDC와 인접한 평강천과 맥도강 수질을 4등급에서 2등급 이상으로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관계기관 합동 수질개선 실증실험을 실시 중이다. 친환경수처리(에코필터링)를 통해 하천수를 정화한 후 EDC 내 호수공원 등 유지용수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저탄소 친환경 단지 조성을 위해 EDC 전체 전력 수요량(460MW)의 35% 이상을 수소로 활용한다. 수소를 기반한 연료전지발전을 통해 약 53만9000Gcal의 열을 지역난방에 활용, 화석연료와 비교해 12만3000t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지리적으로는 부산과 울산, 경남을 연결하는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향후 메가시티의 중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EDC 내 친수, 친환경, IT를 접목한 첫 조성 단지인 ‘스마트빌리지’가 향후 이곳의 주거 생활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로 조성된 스마트빌리지는 현재 56세대가 입주해 살고 있다. 이곳은 EDC 첫 입주 단지로 로봇이 도로를 청소하고, 모든 가전제품을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주민들의 물 사용을 세분화해 알맞은 수량 제공이 가능하다. 스마트빌리지에 접목한 신기술은 40여개에 달한다.
EDC의 현재까지 분양은 약 27% 완료했다. 1단계로 올해까지 도시활성화 기반 마련을 완료하고, 2단계로 오는 2023~2025년에는 스마트시티 분양을 진행한다. 2026년부터는 잔여부지 등 분양 유보 지역들도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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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관계자는 "부산 EDC가 친환경, 신기술을 접목한 세계적인 수변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주변 생태계와 조화를 고려해 건설에 임하고 있다"며 "'우리는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다시 우리를 만든다'는 목표로 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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