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거래로 낯선 페인트·시멘트, '유튜브'가 해결사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낯설고 고루한 이미지의 페인트·시멘트 업체들의 유튜브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일반 소비자와 소통하지 않던 B2B(기업 간 거래) 기업들이 소비자와 직접 소통에 나섰다는 점, 재미와 정보를 고루 갖춘 영상들이 실생활에 꼭 필요한 소비재의 하나임을 각인시켰으며, 이름도 몰랐던 낯선 기업이나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유튜브 마케팅의 선두주자이면서 가장 열심인 곳은 페인트 업계다. KCC는 유튜브 채널 'KCC TV'를 운영한다. KCC TV의 구독자 수는 지난 8일 기준 8400명, 누적 조회수는 5565만회에 달한다. 유튜브 등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들이 기업을 알리고 영업활동에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KCC는 지난 2월 유튜브 전용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KCC는 서초동 본사에 고사양 촬영 및 편집 장비 등 방송 환경을 구축한 스튜디오를 마련, 유튜브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라이브 웹세미나, 콘텐츠 제작, 사내 교육과 방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스튜디오는 53.50㎡(약 16평)의 규모로 4K 카메라, 조명 기기, 음향기기, 편집 장비, 영상출력장비, 스트리밍 기기, 프롬프터 및 대형 모니터 등 촬영 및 송출에 필요한 고성능 방송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노루페인트의 유튜브 공식채널 '페인트잇수다'의 같은 기간 구독자 수는 1만5200명, 누적 조회수는 849만회다. 노루페인트는 감각적인 영상미와 소리가 돋보이는 '컬러사운드'와 '쇼미더 노루', 컬러를 추천하는 '컬러의 모든 것', 페인트 사용법을 알려주는 '노루 하우투'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인트와 관련된 정보, 차별화된 양질의 콘텐츠로 대중에게 사랑받으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는 한편 높은 시청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유튜브 채널의 성공이 업계 종사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유튜브 공식채널 '삼화TV'를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 수는 4530명, 누적 조회수는 921만회다. 삼화페인트의 역사와 전통, 브랜드 이미지를 가장 잘 살리면서도 현재 트렌드를 적절히 접목한 방향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MZ세대가 좋아할만한 콘텐츠이면서 기업이나 제품의 특징, 브랜드만의 색깔과 개성을 함께 담은 콘텐츠들이 인기다.
이런 의도는 나름 성공적이다. 삼화TV 시청자의 주된 연령대는 25~44세다. 삼화TV가 처음 시작할 때는 45~55세가 주요 시청자였다. 삼화페인트는 페인트를 어렵게 생각하거나 나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삼화TV의 쉽고 재미있는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페인트와 보다 밀접한 관계를 맺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페인트 업체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객들과의 소통에 접점을 찾은 것은 물론, 영업활동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일상의 작은 힐링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에서는 한일시멘트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공식 유튜브 채널 '뒤탈 없는 레미탈'을 개설했다. 유튜브 채널 개설을 위해 전문 직원을 영입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모두에게 낯선 시멘트 시공분야의 콘텐츠라 구독자는 많지 않지만, 영상으로 시공지침 등을 소개하면서 업계 종사자들의 대환영을 받고 있다. 한일시멘트의 기술력을 알리고 소통을 강화하는 창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그 외 쌍용C&E 기술연구소는 유튜브 공식 채널 '시멘트콘크리트 이야기'를, 삼표시멘트는 그룹 차원에서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자사의 기술 등을 알리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신이 모르는 시멘트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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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시멘트가 소개되기 시멘트 회사들이 많이 알려졌고, 영업도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진행할 수 있게 돼 훨씬 수월해졌다"면서 "젊은 세대에게 시멘트를 더 알리고, 보다 친숙해질 수 있는 재미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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