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본업 대신 애써키웠는데…부동산 PF 건전성 우려↑
금감원장 "부동산 PF 전수검사-사업장별 리스크 점검 할 것"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캐피탈사들이 본업이던 리테일 시장 대신 기업·투자금융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이 건전성을 위협할 잠재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28개 캐피탈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8% 가량 늘어난 20조9000억여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계대출 증가율(6.1%)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최근 5년간(2017~2021년)의 연평균 성장률 역시 18%에 달한다.
캐피탈사들이 기업·투자금융, 특히 부동산 PF 대출 취급을 늘린 것은 본업인 할부·리스 부문이 카드사들의 참전으로 레드오션화 하고 있어서다. 당장 국내 7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의 지난해 말 기준 할부금융자산은 9조8620억원으로, 이 중 약 99%는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다.
물론 지난 1분기 말 기준 28개 캐피탈사의 부동산 PF 비중은 12.6%로 높지 않은 수준이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이 금리나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높은 수익성과 함께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단 점이다.
특히나 최근 들어선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지방에서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국면이다. 여신전문금융사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이 경색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지방에서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할 경우, 수 백 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공급한 중·소형 캐피탈사들을 중심으로 자금회수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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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도 전수조사를 예고하는 등 적극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여신전문금융사(카드·캐피탈) 최고경영자(CEO) 들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전업계의 경우 부동산 기업여신과 관련해 부동산 비중이 높은 게 사실”이라면서 “여전업권에서 부동산 PF 전수검사를 시행하고 사업장별 리스크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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