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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이창용 "경제위기 상당기간 지속…합동 대응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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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이창용 18일 만에 만나 경제상황 논의
물가 치솟는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쳐
한은 이달 '빅스텝' 가능성…이자부담 커질듯
대응책 마땅찮아…추경호·이창용 회의 뒤 침묵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부총리 주재 금융당국 조찬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추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문호남 기자 munonam@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부총리 주재 금융당국 조찬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추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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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급등과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약 보름 만에 다시 만나 대응책을 논의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무역적자 확대, 환율상승 등 복합 위기가 겹친 만큼 관계부처 합동으로 적극 대응해나가기로 뜻을 모았으나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경호 부총리와 이창용 총재, 최상목 경제수석,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고 최근 경제·금융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가 만나 공조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은 지난달 16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18일 만이다.

이들이 이날 다시 만남을 가진 이유는 그만큼 국내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6%를 넘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7~8월에는 더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에너지 가격과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는데다 전기·가스요금 인상과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물가 급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 등은 이날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현재의 복합 경제위기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주요 이슈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공동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국내외 금리 상승기에 거시경제 리스크 요인들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관계부처 합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이달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9일 한은이 공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10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으면 향후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통한 억제가 필요하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돼 한은이 최소 빅스텝을 단행하지 않으면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국내 자본유출까지 가속화될 수 있다.


다만 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경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이자부담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다. 1분기 기준 국내 가계부채는 1859조원에 달한다. 추 부총리와 이복현 원장 등 금융당국은 이날 취약차주의 부실화 충격을 막기 위한 정책 마련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와 한은은 "소상공인·청년층 등 취약차주 부채와 금융기관 건전성, 기업 자금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앞으로도 수시로 만나 복합 경제위기를 타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지만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물가상승으로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사용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이 많지 않아서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 뒤 별다른 언급 없이 회의장을 떠났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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