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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인상에 엇갈리는 제약바이오…바이오는 '맑음', 제약은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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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중 큰 바이오산업
환율 오르면 수익도 늘어
제약업계 원료 수입 부담
약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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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이춘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하는 등 환율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 비중이 큰 바이오산업의 경우 환율 상승이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반면, 전통적 제약업계에서는 원료의약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환율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산업은 환율 상승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대표적 업종으로 꼽힌다. 수출이 중심을 이루고 있어 환율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대표적 바이오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사업보고서를 통해 환율이 1330원대까지 오르면 순이익이 약 638억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수급가격의 부담은 있지만, 사업의 특성상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다”며 “수출 위주의 산업인 만큼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L/O) 계약을 맺은 바이오기업에서는 환율상승을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마일스톤, 로열티 금액이 늘어나 실질적 수익이 증가하는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이 닥치기 전에 라이선스 아웃 딜을 통해 상당한 현금을 마련하게 됐다”며 “모두 달러로 수령하기 때문에 오히려 환차익이 생기게 돼 여유가 있게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전통적 제약업계는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우선 원료의약품 또는 완제의약품을 수입·생산·유통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환율 상승이 직접적인 원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약가가 정해져 있는 전문의약품의 경우 원가가 오르면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다. 수액 등 국가에서 필수로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면 협상을 통해 약가를 조정할 수 있지만, 이를 제외한 전문의약품들은 원가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한 국내 중견 제약사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수입 의존도가 높아 환율에 따른 수익성 변동요인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환율에 따른 원가 상승의 부담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시장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반의약품은 전문의약품과 달리 제약사에서 약국 공급가를 정할 수 있다. 현재 일반의약품은 판매자가격표시제가 적용돼 약국마다 자율적으로 소매가를 결정·판매하는 구조여서 소비자가 구매하는 최종 가격은 약국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공급가가 오른다면 약국에서도 판매가를 높일 수밖에 없어 실질적인 약값 인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미 상당수 중견 제약사들은 간판 제품들의 공급가를 10%가량 올리거나 하반기 올릴 예정이다.

다만 환율 인상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원료를 수입하는 국가는 주로 중국·인도 등이어서 환율 인상의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일본과 거래하는 기업들은 엔저로 인해 오히려 수혜를 보는 상황"이라며 "제약업계는 오랜 기간 환율 리스크 방어를 위한 조치를 다각도로 취해 왔기 때문에 잠깐의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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