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출제 오류…6월 모평 지구과학Ⅱ 14번 '정답 없음'
31개 문항 중 30개 문항에 이상없음 판정
학회·전문가 검토 결과 '정답없음' 결론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서 지구과학Ⅱ 14번 문항을 '정답 없음'으로 처리했다. 이의신청 처리 절차를 강화했지만 지난해 수능에 이어 연이어 문항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21일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이의신청 심사결과를 반영한 최종 정답을 확정·발표했다. 지난 9일 정답(가안)을 발표한 이후 지난 12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았다.
이의신청은 총 68건이 접수됐고 정답과 관련 없는 의견 개진이나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대상은 31개 문항 49건이다. 학회 자문, 이의심사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31개 중 30개 문항에 대해 '이상 없음' 판정을 내렸다.
지구과학Ⅱ 14번 문항은 '정답 없음' 판정을 받아 모두 정답 처리한다. 해당 문항은 어느 해파가 심해파에서 천해파로 천이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내용이다.
이의신청 내용은 보기 ㄱ의 진위는 거짓이며, 진위가 참인 항목은 ㄴ뿐인데 선택지가 없어 '정답 없음'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평가원은 "심파와 천해파는 ‘특정 지점에서의 수심과 파장의 비율’로 구분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타당하며, 보기 ㄱ의 진위는 참이 될 수 없으므로, 이 문항을 '정답 없음'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의심사준비위원회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 3인(교수 1인·교사 2인)이 이의신청 접수 내용을 살펴본 후 중대사안으로 분류했다.
이후 전문학회인 한국연안방재학회, 한국지구과학회, 대한지구과학교육학회 3곳과 외부 전문가 5명(교수 3인·교사 2인)에게 자문을 요청했다. 학회 3곳 모두 보기ㄱ의 진위는 거짓이라는 내용으로 회신했다.
외부전문가 5인과 전문학회 관계자 3명 등이 참여한 이의심사 실무위원회에서도 '정답없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심해파와 천해파의 구분 기준이 되는 파장을 ‘해파가 심해에서 발생했을 때의 파장’으로 해석할 지, ‘특정 지점에 도달했을 때의 변화된 파장’으로 해석할 지에 따라 ㄱ의 진위가 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ㄱ의 진위가 참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의심사위원회도 결론에 대해 심의한 결과 '정답없음'으로 확정했다.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출제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아 문항 오류가 발생하여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출제 과정에서 수능 출제 ·이의심사제도 개선방안 적용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해 출제 단계마다 학문적 엄밀성과 문항의 완성도를 점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지난해 수능에서는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이의신청이 제기됐지만 평가원이 소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정답으로 처리했다가 수험생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수험생들이 법원에 정답 집행 정지 소송을 제기해 사상 초유의 정답 집행 정지 결정이 나왔고, 성적 발표가 지연돼 수시 합격자 발표 일정이 미뤄지기도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