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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천 교수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SW 성장 없이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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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장악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시장
정부·기업 SW 육성 나서지 않으면 '하청기업' 벗어나지 못해

문송천 교수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SW 성장 없이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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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목표?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세계 3% 수준인)한국의 시스템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에도 못미치는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과 같은 궤도에 있다."


한국의 전산학박사 1호인 문송천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윤석열 새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책이 소프트웨어는 홀대하고 하드웨어에만 집중하고 있는 현실에 개탄했다. 미국 기업들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시장에 한국이 발을 들여놓으려 하지 않는 이상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는 영원한 숙제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문 교수는 24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는 27%, 시스템반도체를 포함한 비메모리는 73%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시스템반도체 분야가 중요해졌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은 시스템반도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약해 1위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보인다"고 단언했다. 그는 "과거 안드로이드 인수를 삼성전자가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구글이 매수해 전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새길만하다"고도 했다.


현재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소프트웨어 강자인 미국이 장악하고 있다. 반도체를 설계하는 소프트웨어 조차 미국 제품이 표준이고, CPU(중앙처리장치)는 인텔이,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애플과 퀄컴이 주도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및 PC용 운영체제(OS) 시장에서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이 독점하고 있다.


문 교수는 "IT 강국으로 여겨지는 한국은 하드웨어만 강하고 소프트웨어가 약해 진정한 IT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다"며 "소프트웨어가 IT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기 때문에 4차산업 시대의 핵심을 소프트웨어에 두고 국가적으로 이를 키우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구글, MS 같은 전문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이 없다보니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전공자들도 졸업 후 해외로 나가 외국계기업에 취업을 하는 실정"이라며 "삼성 같은 IT 대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키우기 위한 투자를 해야 인재 육성·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S의 경우 차세대 윈도우 업그레이드 버전을 개발하는데 3000명의 코딩 인력이 18개월간 24시간 달라붙고 있다"며 "‘톱’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이러한 노력을 기울일 정도로 시장의 부가가치가 큰 상황에서 우리가 뒤늦게라도 뛰어들지 않는다면 반도체 뿐 아니라 다른 첨단산업에서 한국은 하드웨어 제조만 강한 ‘하청업체’ 수준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문 교수는 세계 최초로 수퍼컴퓨터 제작에 성공한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한국 최초의 전산학 박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에딘버러대 전산학과 교수를 거쳐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IT 분야 세계 3대 학회 중 하나인 유럽IT학회의 아시아 대표로도 활동했다. 현재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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