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신용대출 가산금리 1년새 최대 0.55%포인트 올라

尹, 금융당국 당부에도 가계대출 가산금리 올려
금리인상기 이자 부담 커져

'이자푸어' 속출…"은행들 가산금리 더 올렸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대출 금리 인하를 당부하고 있지만, 지난달까지 시중은행들은 금리인상기를 타고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가산금리는 은행에서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금리로, 은행 마진과 직결된다. 은행 대출금리가 지난 1년 사이 기준금리 상승 수준을 넘어 껑충 뛴 것은 가산금리 인상이 한몫 거들었다.


2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5월 가계대출 금리'를 보면 5대은행의 일반신용대출(신용1등급 기준) 가산금리는 지난 1년사이 최대 0.55%포인트(p)까지 올랐다. 대출금리 상승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금융채, 코픽스 금리 등)가 1%p 이상 오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지만, 여기에 은행들이 가산 금리를 일제히 올린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지난해 5월 대비 올해 5월, NH농협의 대출금리는 1.66%p(2.46%→4.12%) 상승했다. 인상폭에는 지표금리가 1.11%p(0.76→1.87%), 가산금리가 0.55%p(1.7%→2.25%)씩 기여했다. 다른 은행들도 추세는 똑같았다. 신한은행은 0.28%p, KB국민은행은 0.2%p, 우리은행은 0.19%p씩 올렸다.


'이자푸어' 속출…"은행들 가산금리 더 올렸다"    원본보기 아이콘



'이자푸어' 속출…"은행들 가산금리 더 올렸다"    원본보기 아이콘


은행들은 마이너스 통장에도 같은기간 가산금리를 최대 0.3%p 이상(신한은행 0.36%p·NH농협 0.35%p·우리은행 0.09%p) 더 붙였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올해 초부터 대출 수요를 늘리려는 은행들이 금리를 낮춰왔던 영향을 받아 가산금리가 소폭 하락(우리은행 -0.22%p, 하나은행 -0.15%p, NH농협 -0.11%p)한 곳도 눈에 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가 1년 전보다 올랐다는 건 은행의 대출정책 문턱이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은행들이 이런 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첫번째 여신정책의 수익성 강화와, 두번째 금리 인상기에 대출자들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질 것을 고려해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다른 금융기관을 이용하도록 하는 사전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가산금리까지 올리면서 집을 사거나 투자를 하려고 빚을 냈다가 급격히 늘어나는 이자 부담까지 짊어져야 하는 '이자푸어'(론 푸어·Loan Poor) 양산을 부추기고 있다.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공시를 포함해 강제성을 띈 정책을 동원해서라도 금리상승을 잡으려는 이유다.

AD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경기 상황이 어려워지고 기준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올라갈 때에는 은행들도 이익을 앞세우기 보단 가산금리 수준을 올리지 말고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