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의장 "유로존 10년 전처럼 부채위기에 빠지지 않을 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로존이 10년 전처럼 다시 부채 위기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파스칼 도노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이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노호 의장은 "현재 유로존 상황은 부채위기가 발생한 10년 전과 완전히 다르다"며 "유로존은 구조적으로 더 강해졌고 유로화를 위한 토대는 깊어졌다"고 강조했다.
도노호 의장은 10년 전 유로존 부채 위기 뒤 EU가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취한 개혁 조치들을 강조했다. 실제 EU는 유로존 부채위기를 겪은 뒤 유럽 차원의 감독기구를 설립해 은행 규제를 강화했고 유로존의 항구적인 구제금융펀드인 유럽안정기구(ESM)도 출범시켜 위기 대응력을 높였다. 유럽중앙은행(ECO)도 유로존 국채를 매입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
도노호 의장은 금융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EU의 역량에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탈리아ㆍ스페인 등 부채 비율이 높은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유로그룹 의장이 불안 확산 차단에 나선 것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금리는 지난 9일 ECB 통화정책회의를 전후해 크게 올랐다. ECB가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양적완화도 중단할 수 있다는 예상을 당시 통화정책회의에서 확인시켜줬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일 3.30%에서 15일 4.17%로 올랐고 스페인 국채 금리도 같은 기간 2.39%에서 3.05%로 급등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ECB는 15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탈리아 등 취약 국가의 금리가 큰폭으로 오르며 유로존 회원국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는 분열을 막겠다며 이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금리는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20일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3.67%, 스페인 국채 금리는 2.82%를 기록했다.
지난주 ECB의 긴급 회의와 관련해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ECB가 과민하게 반응한다며 비판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린드너 장관은 유로존은 안정적이고 탄탄하다며 국채 금리 상승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CB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유력하게 예상되는 대책은 양적완화를 중단하는 대신 만기 도래하는 국채의 수익금을 일부 취약 국가의 국채에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도노호 의장은 ECB가 수익금을 활용해 이탈리아, 스페인 등 특정 국가의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과 관련해 ECB가 독립적으로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며 언급을 피했다.
도노호 의장은 또 유로존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ECB가 현재 제시하고 있는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올해 2.8%, 내년 2.1%다. 다만 ECB는 유럽으로의 러시아 에너지 공급이 완전히 차단할 경우 내년에 유로존 경제 규모가 되레 1.7%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독일과 러시아를 연결한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을 통한 가스 운송 규모를 60% 가량 큰폭 줄이면서 유로존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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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로그룹은 지난주 회의에서 회원국들에 재정 정책 기조를 완만한 부양에서 중립으로 변경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공급난 등을 감안해 정부 지원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과도한 재정 지원이 물가 상승 압력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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