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보험시장에서 달러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다만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우려해 달러보험 판매 규제에 나선 상황이라 관련 시장은 오히려 위축되는 중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보험 소비자들의 달러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달러보험은 일반보험과 동일하게 위험을 보장하면서 보험료 지급과 수취 등을 모두 달러로 하는 상품을 뜻한다. 달러 가치가 낮을 때 가입해서 가치가 높을 때 보험금을 수령하면 그만큼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요즘 같은 시기에 관심을 더 받는다. 실제로 달러보험 상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외국계 보험사들의 상품 판매량이 최근 몇 달간 증가하는 중이다.


AIA생명은 달러로 가입하는 ‘(무배당)골든타임 연금보험 II’ 상품이 지난 4~5월에 1000여건 판매됐으며 청약 보험료 기준으로 1000억원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청약된 보험료 대비 15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AIA생명 외에도 메트라이프생명이나 푸르덴셜생명 등에서도 달러보험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A생명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중국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화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달러보험의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에 따른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기대했던 것보다 보험금 수령액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서다.


달러보험 상품 대부분이 가입기간 10년 이상인 초장기 상품인데 보험금이 지급되는 20~30년 후의 환율을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장의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이야기다.


금융당국도 달러보험의 위험성을 고지하고 판매 규제에 나선 상황이다. 당국은 다음달부터 달러보험을 포함한 외화보험을 투자목적이 아닌 실수요자만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절차를 강화한다.


외화보험은 기본적으로 해외이주나 유학계획이 있는 등 외화 실수요자 위주로 가입이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설계사들이 고객에게 외화보험의 변동성 위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야 하고 금전손실의 위험 역시 고지해야 판매할 수 있게 했다.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보험사들은 아예 외화보험 상품 판매를 철회한 곳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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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관계자는 "달러보험은 당국이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올해부터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요즘 같은 강달러 시기에도 판매가 적극적으로 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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