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인플레이션'은 헛소리" 서방에 비난 쏟아낸 푸틴
국제경제포럼(SPIEF)서 연설
"美 통화 남발이 국제 곡물가 급등 원인"
"우크라 EU 가입은 반대 안 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의 부대 행사로 열린 자동차업계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최근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 위기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서방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1시간 넘는 연설에서 미국이 서방의 모든 문제를 러시아 탓으로 돌린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인플레이션, 식량·에너지 위기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군사작전은 이와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서방이 제기하는 '푸틴 인플레이션' 주장은 헛소리"라고 일축하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저지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미국의 통화량은 38%, EU의 통화량은 20% 증대했다"며 "서방은 진공청소기처럼 빈국의 상품들을 빨아들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급등한 국제 곡물 가격에 대해 러시아의 책임은 없고 미국의 통화 남발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를 향한 위기와 위협 상황에서 특별군사작전 수행 결정은 불가피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불가피하고 필요했다"며 "서방이 '반러시아' 시나리오를 이행하려 했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군사적 점령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자신들의 무기와 군사 고문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 뒤이은 토론 시간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에 대한 대응 방안과 관련 "러시아의 안보에 대한 보장은 '군대와 함대' 밖에 없다"고 맞섰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는 반대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EU는 나토와는 달리 군사기구나 정치 블록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가입에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며 "경제 협력체에 가입할지 여부는 모든 나라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개전 4개월을 향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분쟁에 어쩔 수 없이 개입한 것이라며 이를 "무조건적인 권리를 가진 주권국가의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거주하는 러시아인과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이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차별을 당해 이들을 보호하고자 불가피하게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했다는 논리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인사들은 제재 속에서도 자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는 나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원유 수입 금지 등 제재를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전보다 더 많은 이익을 보는 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덕이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 아래에서 올해를 시작했지만 이날 123달러까지 50% 넘게 치솟았다.
이에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통한 수익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보다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의 원유 수출 수익은 월 200억 달러(25조 원)로, 연초에 비해 50% 늘었다.
인도와 중국 등 수입 대국은 서방의 제재에도 계속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지난달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량은 4월의 2배를 웃돌았다. 하루 수입물량이 84만 배럴을 상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수익의 상당 부분은 모순적이게도 EU에서 창출됐다.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합의가 늦어진 탓이라는 말이 나온다. 회원국들이 제재에 합의해 완전히 효과를 보려면 연말은 돼야 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지난해 EU가 수입한 천연가스의 약 45%가 러시아산이다. 호크스테인 특사는 EU가 대러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과 카타르 및 호주 등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처를 다양화할 수 있게 돕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