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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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러시아가 중국과의 천연가스 거래를 확대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에 맞서 유럽행 가스 수출을 줄이는 반면 중국으로의 수출은 늘리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주도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 효과가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8일(현지 시각)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 유한공사(CNPC) 황융장 부총경리는 전날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영상 회의를 진행하면서 극동 가스 공급 프로젝트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협정서에 서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스관을 통해 진행해온 에너지 교역의 용량을 확대하는 내용의 협정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앞서 러시아 가스프롬과 CNPC는 지난 2014년 연 38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중국에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4000억달러(475조20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계약금으로 인해 '세기의 계약'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계약 체결 후 러시아는 시베리아 '차얀다 가스전'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길이 2000㎞ 이상의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해 2019년 12월부터 중국에 가스 공급을 시작했다.

공급 규모는 지난해 530억㎥까지 증가했다. 또한 지난 16일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러시아는 중국으로의 가스 수출을 지난해 동기 대비 67% 이상 늘렸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제재에 맞서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을 통제해 온 것과는 대조된다. 러시아는 최근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가스 대금을 결제하라는 요구를 거부한 유럽 국가들에 대한 가스 공급을 아예 중단하기도 했다.


대신 우방국인 중국으로의 가스 수출은 꾸준히 늘리는 양상이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액은 약 3340억위안(약 64조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7.4% 증가했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은 지난해 중국의 전체 대러시아 수입액의 65.3%를 차지했다.


양국 간 가스 교역 확대가 중국에는 의미 있는 에너지 위험 분산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45%를 러시아, 미얀마, 중앙아시아, 호주, 카타르 등에서 수입한다. 특히 미국의 맹방이자 중국과 긴장 관계인 호주에서 도입하는 물량이 중국 천연가스 수입량의 거의 절반에 달한다. 지정학적 안보 문제로 중국의 가스 수입이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러시아와의 거래 확대를 통해 가스 공급과 가격이 보다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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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을 줄이려는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의 효과는 그만큼 희석될 수 있다. 미국 등 서방도 중국의 이 같은 '제재 우회로' 역할을 견제할 것으로 보이나 당장 미국부터가 인플레이션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로 인해 세계 경제를 흔들 수 있는 대중국 제재를 빼 들긴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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