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기름값…2000원 미만 휘발유 '전국 3곳뿐'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에 따른 국내 기름값의 상승세가 매섭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6주 연속 올라 전국 평균 ℓ당 2100원대를 기록했다. 전국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2000원 이하인 곳은 3곳에 불과했고 경유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선 주유소도 등장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이날 기준 ℓ당 2103.99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11일(2064.59원) 10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2062.55원)를 경신한 뒤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이날 전국 최저가는 ℓ당 1995원, 최고가는 2997원으로 50.2%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전국 주유소별로 살펴보면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밑도는 곳은 3곳뿐이었다. 전북 고창군 해리농협주유소(NH오일)와 경북 영천시 KK금호주유소(SK에너지) 2곳이 ℓ당 1995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충북 음성군 상평주유소(알뜰주유소)가 1999원으로 뒤를 이었다. 휘발유를 가장 비싸게 판매하는 주유소는 서울 중구 서남주유소(SK에너지)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도 이날 기준 ℓ당 2111.48원으로 치솟았다. 국내 경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사상 처음 2000원 선을 넘어선 이후 날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주유소별로는 경북 영천시 태양주유소(현대오일뱅크)가 ℓ당 1928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서울 중구 서남주유소의 경유 가격이 3083원으로 가장 높았다. 가격 차이는 60%에 달한다.
국내 기름값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의 영향으로 연일 치솟고 있다.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져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이에 더해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완화와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6~8월) 도래로 원유 수요가 늘면서 당분간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한편 정부는 치솟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유류세 추가 인하에 나섰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유류세 인하폭을 현행 30%에서 법적 최대 한도인 37%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류세 인하 전 기준으로 보면 정부는 휘발유의 경우 ℓ당 820원을 부과했다. 지난해 말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정부는 유류세를 20% 내렸다가 올 초 법정 한도인 30%까지 다시 인하했다. 현재 유류세는 휘발유 기준 ℓ당 573원이다. 유류세를 37%까지 낮추면 현재보다 57원 더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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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에도 소비자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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