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푸어'는 떨고 있다…금리 10년만에 최고치"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기준인 은행채 금리 연일 최고점
1년물, 5년물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
한은 빅스텝 밟으면 금리 인상 더 빨라질 듯
신용대출 6%, 주담대 8% 까지 올라갈 수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투자를 위해 시중은행에서 1억원 신용대출을 했던 진하영(28·가명)씨는 대출 연장신청을 하면서 2년만에 ‘이자 푸어’ 신세가 됐다. 2020년 6월에 처음으로 대출 받을 때만 해도 금리 2.64%에 월 이자는 22만원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연장을 하면서 금리가 4.31%로 올랐다고 통보 받았다. 월 이자도 덩달아 36만원까지 늘어났다.
진씨는 "이자가 너무 올라서 빚부터 갚고 싶은데 코인장이 폭락하면서 이자만 겨우 내고 있다"며 "6개월마다 한번씩 금리 변경 통보를 받는데 공포 수준"이라고 했다. 만약 한국은행이 올해말까지 기준금리를 네차례 추가 인상한다면 진씨가 12월에 통보받는 금리는 5.31%, 내야 할 이자비용만 44만원에 달한다. 처음 대출 받았을 때의 두 배로 뛰는 셈이다.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금융채) 금리가 10년만에 최고점를 찍었다. 미국에서 시작한 인플레이션 쇼크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우리나라 채권시장까지 충격에 빠진 영향을 받았다. 은행채 금리가 지붕을 뚫을 기세로 오르면서 시중은행 금리도 이와 같은 기세로 치솟을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채는 물론 은행채 금리까지 치솟으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상품(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 17일 기준 4.147%(민평 평균)로 올라갔다. 2011년 10월 28일(4.15%) 이후 10년 8개월만에 최고점을 찍은 것이다.
은행 신용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 역시, 17일 기준 3.234%(민평 평균)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7월 11일 3.27% 이후 9년 11개월만에 최대치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15일 기준 1.98%로, 40개월만에 가장 높아졌다.
은행 금리는 신용대출의 경우 보통 금융채 1년물, 주택담보대출 혼합형은 금융채 5년물 금리흐름과 연동한다.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과 예금 수취를 통해 대출해줄 자금을 조달한다. 예를 들어 혼합형 금리 대출은 매일 금리가 바뀌는 은행채 5년물을 발행한 자금으로 소비자에게 빌려주는 식이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소비자 금리에 그대로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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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관계자는 "여기에 2%포인트 정도 가산금리가 붙어, 현재 은행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5%대, 주담대는 6%넘어 7%대까지 올라갔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 스텝에 따라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서너 차례 더 올리면 대출금리도 지금보다 1%포인트 정도 더 높아져서 올해 하반기에 신용대출 금리는 6% 이상, 주담대 금리는 8%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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