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높은 변동성에 혼조 마감...S&P500, 2020년이후 최악의 주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현지시간) 경기침체 불확실성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3만 선이 붕괴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반등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S&P500지수가 2020년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나란히 뒷걸음질 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8.29포인트(0.13%) 하락한 2만9888.7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8.07포인트(0.22%) 높은 3674.84에, 나스닥지수는 152.25포인트(1.43%) 상승한 1만798.3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여파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소화했다. 특히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 주식 선물·옵션이 동시 만기도래하는 '네마녀의 날'을 맞아 강한 변동성이 확인됐다.
종목별로는 최근 급락한 기술주가 이날 랠리를 펼쳤다. 테슬라는 전장 대비 1.72% 상승 마감했다. 아마존(+2.47%), 넷플릭스(+1.25%), 애플(+1.15%), 엔비디아(+1.79%), 마이크로소프트(+1.09%)의 주가도 뛰어 올랐다. 여행주인 에어비앤비는 6.68% 치솟았다. 카니발은 9.71%,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도 10.12% 뛰어올랐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5% 가까이 상승해 다우지수를 견인했다. 보잉(+2.58%)과 세일즈포스(+2.13%) 역시 각각 2%이상 상승 마감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에너지주는 줄줄이 밀렸다. 데본에너지는 전장 대비 8.30% 하락 마감했다. 엑손모빌은 5.77% 떨어졌다. 슐럼버거와 셰브론은 각각 5% 가까이 미끄러졌다.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국제유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워싱턴DC에서 Fed 주최로 열린 ‘미국 달러화의 국제적 역할에 관한 콘퍼런스’에서 "나와 내 동료들은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2% 목표치로 되돌리는 일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물가안정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앞서 그는 오는 7월 FOMC에서도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그러나 Fed가 제시한 점도표 상 금리로는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을 것이란 내부 분석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점도표 상 올해 말 미국의 금리 수준은 3.25~3.50%이지만 Fed 내부 분석 공식에 최근 경제 지표를 대입할 경우 최소 4%는 돼야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향후 미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수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 예측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4분기 성장률은 -0.6%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미 경제가 Fed의 주장대로 향후 연착륙 할 가능성은 10%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밖에 콘퍼런스보드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7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자사의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 앞으로 12~18개월 내 경기침체가 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작년 말 22%에서 급증한 것이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소폭 밀려 3.2%대를 나타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5% 낮은 31선에서 움직였다.
웰스파고의 크리스 하비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단기침체는 피할수 없는 결론이 됐다"며 "이제 질문은 기간, 수익에 미칠 영향의 심각성"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S&P500지수의 하락률은 5.8%에 달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8% 밀렸다.
경기침체를 둘러싼 우려가 높아지며 국제유가는 대폭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82%(8.03달러) 급락한 10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5월12일 이후 최저치다.
일일 하락폭으로는 3월31일 이후 가장 컸다. 이번 주 유가는 9.21%(11.11달러) 밀리며 7주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8주 만의 첫 주간 하락세다. 같은 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 역시 6% 이상 낮은 배럴당 112달러대에 거래 중이다. 시티인덱스의 애널리스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글로벌 경제가 향후 몇 달 안에 둔화로 향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면서 수요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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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은 달러화 강세의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5%(9.30달러) 내린 1840.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경기침체 공포감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며 치솟았던 금값은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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