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딸깍발이] 이제는 문제 ‘해결’보다 ‘발견’이 중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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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영화 007에 등장한 ‘애스턴 마틴’, 타이어 회사가 만든 ‘미슐랭 가이드’, 제인 버킨에게 버킨백을 선물한 ‘에르메스’, 천혜의 비경 파타고니아를 등에 업은 ‘Patagonia’,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한 ‘Apple’, 존재 자체가 문학작품인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이들의 공통점은? 두 저자는 지식과 경험을 통해 지성과 감성을 연결한 ‘비즈니스 스킬’이 잘 구현된 사례로 꼽는다. 저자로서 철학적 사고로 현업의 문제를 해결해온 전략컨설턴트 야마구치 슈 라이프 니츠의 대표는 “지성만 있고 감성이 없으면 안 되고, 지성은 없고 감성만 있어도 안 된다”고 설명한다.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세계관’이다. 저자들은 세계관이 ‘문제를 만들기 위해서’ 주목받아왔다고 주장한다. 인류는 지난 500년간 ‘깊고 넓은 문제’부터 차례로 해결해 왔다. 그게 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요즘에는 ‘깊지만 좁은 문제’, ‘넓지만 얕은 문제’만 남게 됐고, 그러다 보니 해결함으로써 큰 가치가 생기는 광맥과도 같은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정답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보다 ‘문제를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일까? 저자는 ‘원하는 모습과 현재 모습의 차이’라고 말한다. 원하는 모습이 명확하다면 문제는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인데, ‘문제’가 희소해진다는 건 그만큼 ‘새로운 세상을 구상하는 힘’을 잃어간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는 비전 설정의 중요성과도 연관된다. 현대 사회에서 정답(솔루션)의 가치는 점점 하락하지만, 반대로 질 좋은 문제(어젠다)의 가치는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문제를 만들기 위해서’ 비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1987년 애플이 ‘Knowledge navigator'라는 제목의 영상을 발표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영상에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데이터베이스, 태블릿 PC, 터치패널 입력, 음성에 의한 입력과 출력, 지식 검색, 화상 채팅 등 지금은 실현된 기술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그만큼 영상은 ’구상=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저자는 ’문자로 하면 반드시 과거를 반영하게 되기‘ 때문에 ’아직 아무도 보지 못한 것을‘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영상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두 저자는 다양한 사례 제시를 통해 개념을 쉽게 소개한다. 기능면에서 앞선 애플 워치보다 왜 롤렉스 시계가 선호되는지, 샤넬이 왜 남성 전유물로 여겨지던 재킷을 여성복에 사용하고, 양손이 자유로워지는 숄더백을 만들었는지 등 흥미로운 사례를 전한다.


그간 해결책에 치중했던 노선을, 제대로 된 문제를 찾고 목표를 설정하는 쪽으로 변경하자고 주장하며 설득력 있는 근거와 사례를 제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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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지성으로 일한다는 것 | 야마구치 슈·미즈노 마나부 지음 | 오인정·이연희 옮김 | 마인더브 | 224쪽 | 1만58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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