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급성장했지만…기로에 선 비대면 진료, 변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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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급성장한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변화의 기로에 섰다. 관련 기업들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이용자 수가 반짝 늘었음에도 불구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의 도약, 비대면 진료 서비스 강화 등을 모색하고 나섰다.


디지털 헬스케어·AI 확대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2월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이후 올해 3월까지 누적 443만명이 비대면 진료를 이용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택치료 중 비대면 진료 528만건을 더하면 총 971만건의 비대면 진료가 이뤄졌다. 하지만 오미크론 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이 같은 급격한 성장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누적 이용자가 600만명에 육박한 닥터나우는 최근 헬스케어 스타트업 ‘부스터즈컴퍼니’를 인수한 데 이어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부스터즈컴퍼니는 개인별 맞춤형 운동 콘텐츠를 제안하고 의료전문가를 통한 상담·관리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닥터나우는 이와 함께 스타트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 경력직 채용에 나서며 비대면 진료를 넘어 종합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와 약 처방의 핵심 의료 부문을 바탕으로 각종 질환의 예방부터 건강관리까지 헬스케어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다각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기반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닥은 인공지능(AI) 기반의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솔닥은 지난달 말 포항공대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창업도약 패키지 사업 지원대상 기업으로 선정돼 ‘헬스케어 데이터의 인공지능 분석 관련 연구개발 사업’ 국책연구과제를 진행한다. 지난 3월에는 연세대 산학협력단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AI 기반 데이터 수집·분석 기술을 이전받았고, 향후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실증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솔닥 관계자는 "개별 이용자의 라이프로그와 처방 데이터를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서비스 고도화…정식 도입이 관건

비대면 진료 서비스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서비스 개시 7개월 만에 누적 앱 다운로드 100만건을 넘어선 올라케어는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톡 바로 진료’를 오픈했다. 사용자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당뇨·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의 건강관리 서비스 앱을 운영하는 송아리아이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디지털혁신을 위한 만성질환 특화 비대면 진료 플랫폼’ 국가과제 수행 등 만성질환 서비스 특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만의닥터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환자가 원하는 시간에 사전 예약하고, 의사를 선택할 수 있는 ‘환자 선택권 보장’ 서비스 도입과 함께 약 오·남용 문제를 방지하고자 의·약사 사전 검수 기능을 강화했다. 환자가 원하는 약물을 바로 처방·조제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의 2단계 검수 과정을 거치도록 한 것이다. 나만의닥터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환자와 의료진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투명한 정보공개, 철저한 검수 과정을 통해 신뢰도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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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비대면 진료 업계의 행보에 최대 변수는 무엇보다 비대면 진료 합법화다. 정부 차원의 관련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비대면 진료를 기반에 두고 서비스 확장을 도모하는 만큼 합법화가 선행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비대면 진료를 경험했지만, 어디까지나 법의 테두리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면서 "기존 의료시스템을 보호하는 범위 내에서 정부, 의료계 등과 계속 소통하며 합리적인 결론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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