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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법 개정에 성장 날개… 7년 새 10배 성장[수제맥주 경제학①]

최종수정 2022.06.16 14:00 기사입력 2022.06.16 14:00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매출 1520억원… 7년 새 10배 늘어
수제맥주업체 2014년 54개→올해 초 154개로 증가
2020년 주세법 개정으로 종량세로 과세 체계 변경
다품종 소량생산 수제맥주에 가격 인하 여력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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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계절이 돌아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지난 2년간 침체됐던 유흥시장이 다시 북적이기 시작하면서 수제맥주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양한 맛과 향을 앞세운 수제맥주 업계는 최근 7년 사이 10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2020년 이후 주세법 개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날개도 달았다.


16일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업체들의 매출액은 152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180억원)보다 30% 가까이 증가했고, 2014년(164억원) 이후 7년 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한 기록이다. 국내 수제맥주시장은 2014년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대에 진입한 이후 2016년 311억원으로 몸집을 두 배 늘렸다. 이후 2017년 433억원, 2018년 633억원, 2019년 80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고, 2020년에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수제맥주 매출액 추이(출처: 한국수제맥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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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를 만드는 업체들의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4년 54개 수준이었던 수제맥주 제조 면허는 올해 1월 기준 163개까지 늘었다. 2014년 소규모 양조장 맥주의 외부 유통이 허용되며 성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소규모 맥주 제조자의 병입 판매가 허용된 2016년에는 81개로 늘었고, 소매점 유통이 허용된 2018년 126개로 뛰었다. 주세법상 과세 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된 2020년에는 154개로 증가했다.


수제맥주는 미국 양조가협회(ABA)가 정의한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를 번역한 말로 소규모 양조장에서 자체 제조법으로 만든 맥주를 말한다. ABA에 따르면 크래프트 맥주는 대형 맥주·음료 회사 등의 자본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자본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방식으로 생산한 맥주를 말한다.


국내 수제맥주업체 추이(출처: 한국수제맥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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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들어 해외 수제맥주가 조금씩 소개되며 싹트기 시작한 국내 수제맥주시장은 2020년 주세법 개정으로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과세 방식이 바뀌며 성장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과거 맥주는 식량작물을 이용해 양조하는 주류인 만큼 사치품으로 인식돼 주세율이 최고 150%에 달했다. 이후 세율이 점차 낮아졌지만 2007년 이후에도 원가에 72%를 세금으로 부과하면서 다품종을 소량으로 생산하는 수제맥주는 가격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졌다.

그러다 2019년 6월 정부의 주세법 개정안이 발표됐고, 2020년 1월부터 리터(ℓ)당 830.3원을 부과하는 종량세 방식으로 주세 체계가 개편됐다. 이를 통해 수제맥주의 제조원가가 낮아졌고, 수제맥주시장의 성장이 가속화할 수 있는 배경도 마련됐다. 물건의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는 대량생산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대기업에 유리하지만 용량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 체계에선 소량생산을 하는 수제맥주들도 가격 인하 여력이 생긴다.


제주맥주 '제주 펠롱 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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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계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수제맥주 업계는 최근 생산설비 증설과 제품 다양화에 필요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등 또 다른 성장 발판을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국내 수제맥주 1위 기업인 제주맥주 가 기술특례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제주맥주는 제주산 원재료(감귤피·한라봉)를 사용하는 등 제주다운 요소를 특징으로 한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매출액 288억원을 기록했다. 제주맥주 외에도 ‘곰표맥주’로 유명한 세븐브로이를 비롯해 카브루,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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