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가 뭔가요?"…논란의 '임금피크제', IT·게임 업계는 딴나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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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임금피크가 뭔가요?"


최근 연령만을 이유로 임금 깎는 임금피크제는 무효라는 대법원의 판결로 재계·노동계가 시끌하지만 게임·포털업계에서 딴나라 이야기다. 업력이 그리 오래되지 않다보니 정년에 다다른 사람도 드물 뿐더러 비교적 경제수명이 길지 않은 개발자가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종사자들도 임금피크제 이슈에 대해 무감각한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국내를 대표하는 포털사와 게임사들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이들 업계의 경우 업력이 많은 곳이 약 20여년 정도로 직원 대부분이 정년에 이르지 못했다. 그나마 IT기업치고 업력이 오래됐다고 하는 네이버의 경우에도 업력이 23년에 불과하다.

27세 나이로 네이버 창사 연도인 1999년에 입사해 쭉 회사에 남아 있었더라도 현재 법적 정년에 한참을 못미치는 50세에 불과한 셈이다.


지난해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에서 만 60세의 나이로 정년퇴직자가 나왔는데, 이는 이 회사에서 뿐만 아니라 게임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산업 자체가 젊다보니 사내 복지 역시 젊은 임직원들을 위주로 편성된다. 이들 업계에 자녀 대학 등록금 지원을 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시피한 반면,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을 위한 직장어린이집 설치, 유치원 등록금 등 보육 지원제가 없는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각 사에서 개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도 회사가 임금피크제 적용의 필요성을 못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개발자들의 대부분 회사 입사 후 경험을 쌓은 뒤 30~40세에 퇴사해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직접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해 기준 주요 IT기업 평균 근속 연수를 보면 대부분이 10년 미만이었는데, 최고 수준의 연봉을 자랑하는 네이버와 카카오조차 각각 5.7년, 4.9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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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제 IT개발자의 정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개발자 수급 부족으로 정부와 각 기업에서 인력 양성에 많은 힘을 쏟아부으면서 개발자들이 양적으로 늘기 시작하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개발 인력 부족 문제로 개발자들의 몸값이 높아져 있어 정년, 임금피크제에 대한 고민이 크지 않지만 수급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면 그들도 정년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며 "이제 미국이나 유럽의 IT 선진국처럼 회사 내 성공적인 IT개발자로 남아 정년까지 채우는 과정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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