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스러운 추종세대 육성"… 러시아, '군국주의 교육'에 박차
애국 수업 강요 및 교과서 검열
"전쟁 반대하는 젊은층과 달리, 어린 세대는 충성스러운 추종자로 길러내려는 의도"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러시아 정부가 전국 학교에서 '애국' 수업을 강요하고 교과서 내용을 검열하는 등 군국주의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 상원은 9일 러시아 교육부 대신 러시아 대외첩보국(SVR) 국장 세르게이 나리슈킨이 교과서 개정 작업을 관장할 것을 촉구했다.
교육은 '국가안보' 사안이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서방과의 대결이 격화한 현 상황에서는 교육과 관련해 특별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일선 학교에서는 이미 '우크라이나 동부를 신나치 세력으로부터 해방하고자 특수군사작전에 나섰다'는 러시아 정부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의 대표적 교과서 출판사 '프로스베셰니에'(계몽)는 조만간 새로 발간될 교과서에서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내용은 대부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편집자는 반정부 성향 현지 매체 '메디아조나'와의 인터뷰에서 "그야말로 우크라이나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과제를 맡았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13년부터 2차 세계 대전에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전해 독일 나치 정권의 유럽 침략을 물리친 옛 소련의 역사를 바탕으로 러시아의 국가정체성을 확립한다는 목적을 갖고 역사 교육에 힘을 써왔다.
이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면서 국내 여론이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교육에 대한 개입을 강화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WP는 푸틴 정권과 전쟁에 반대하는 경향이 강한 20~30대 밀레니얼 세대와 달리, 새로 자라나는 세대는 현 정권의 충성스러운 추종자로 길러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