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절벽…서울 전세살이 팍팍해진다
하반기 수도권 입주물량 온도차
경기 물량 두배 느는데 서울은 40% 뚝
"서울 떠나는 전세난민 늘어날 수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 하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에 ‘입주 절벽’이 예고되고 있다. 입주 물량이 1년 전보다 40% 이상 감소하면서 임대차3법에 이어 전세시장 악재가 하나 더 늘어난 것. 반면 같은 기간 경기지역 입주 물량은 2배 가까이 늘면서 어쩔 수 없이 서울을 떠나는 ‘전세 난민’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8326가구(예정 포함)로 전망됐다. 올 상반기(1만3766가구), 지난해 하반기(1만4095가구)가 1만3000~4000가구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40% 이상 감소하는 셈이다. 2년 전인 2020년 하반기(2만2925가구)와 비교하면 60% 이상 줄어든 수치다. 반기 기준으로 봤을 때 2016년 상반기 이후 6년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입주물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입주 물량도 단 2곳에 그친다.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 엘리니티(1048가구)가 오는 8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구로구 고척동 고척아이파크(1459가구)가 10월 입주를 시작한다. 통상 전세시장은 새 아파트 입주로 일정 부분 공급난을 해결해왔는데,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풀릴 수록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엔 물량 자체가 확 줄어든데다 대단지 물량이 미미해 전세난 보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올 8월 시행 만 2년이 되는 임대차법발(發) 신규 전세수요, 정비사업 이주수요까지 겹치면서 서울 전세시장에는 악재만 늘어나는 모습이다. 실제 올 하반기 동작구 흑석9구역, 노량진 8구역, 서초구 방배삼익아파트 등 대략 2000여명의 조합원들이 이주를 앞두고 있다. 8월 이후 재계약에서 신규계약으로 가야하는 세입자는 올 하반기 서울에서만 약 1만50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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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서울을 떠나 경기, 인천을 택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과 달리 이들 지역은 올 하반기 입주 물량도 평년 대비 더 늘어난다. 올 하반기 입주하는 경기 지역 새 아파트는 7만2652가구로 직전 분기(3만9337가구)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하반기(7만6674가구)에 이어 2년 만에 최고치다. 인천도 1만9425가구로 올 들어 입주 물량이 대폭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수요는 대부분은 인근 지역에서 움직이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도 "서울 전세난이 심해지면 상대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등으로 이주를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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