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에 꽂힌 尹 정부 30일… 물가잡기 '민생' 챙기기 주력
尹 "시급한 현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참모진들과는 반찬 지목하며 물가 걱정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취임후 11일만에 한미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여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맛보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취임 한 달’ 소감을 묻는 질문에 "원래 소감 없이 살아온 사람"이라며 "열심히 해야죠. 시급한 현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한 달 간 강조한 국정운영 키워드는 ‘경제’와 ‘개혁’이다. 물가 급등과 금리 상승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민생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참모진들과 회의 자리는 물론 식사 등 사적인 공간에서도 경제 이슈에 대한 질문이나 본인의 생각을 바로 털어놓는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식당에선 반찬을 지목하며 물가를 얘기하기도 한다"며 "부처들이 추진하는 민생경제 회복 정책에도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1호 주문도 민생이었다. 취임 이틀째인 지난달 11일 수석비서관들과의 첫 회의에서 "물가 상승의 원인에 따른 억제 대책을 고민해달라"고 했다. 특히 "국제 원자재가가 요동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우리나라 밀 가격이 폭등해서 식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에너지, 스태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산업경쟁력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함께 여기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세밀하게 지시했다.
이틀 뒤에는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환율, 물가 급등과 같은 이상신호가 줄줄이 감지되자 거시경제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물가 등 국내 경제 상황을 위기로 판단했다.
취임 엿새 만에 찾은 국회에서도 ‘경제’를 강조했다. 국회에서 윤 대통령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경제’로 15분간의 시정연설에서 총 10번을 반복하며 금리, 물가 등 거시경제 안정과 민생경제의 철저한 관리를 부탁했다.
최근엔 ‘개혁’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각 부처들과 함께 국정과제 등 세부적인 정책을 논의하는 시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개혁 의지는 더 구체화됐다. 지난주 수석비서관에서는 기업 투자를 막는 규제를 ‘모래주머니’로 비유하며 "어렵고 복잡한 규제는 제가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제는 정부가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풀어 화답할 때"라는 게 윤 대통령의 설명으로 "우리 기업들이 모래주머니 달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뛰기 어렵다. 모든 부처가 규제해소 부처라는 인식 하에 기업 활동의 발목 잡는 규제 과감하게 철폐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법령과 관계없는 행정 규제 같은 그림자 규제 확실하게 개선하고 법령개선 등 필요한 것 중에 대통령령과 부령으로 할 수 있는 규제들은 신속하게 처리해야한다"며 구체적인 지시도 내렸다. 법률개정 필요한 것은 국회와 협조해서 규제 철폐를 반드시 이행하라는 발언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최근 국무회의에선 교육행정을 크게 질타하며 발상의 전환과 개혁을 주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한 뒤 국무위원들이 토론하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규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풀고 정부가 재정으로 지원해야 할 게 있으면 과감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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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에서 긍정적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일 전국 18세 이상 1000여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보다 2% 포인트 상승한 53%로 과반이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4%였다.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신속하고 집약적인 국정 운영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로 인수위 출신의 한 여권 인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검찰 인사와 같은 조직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면 하반기에는 윤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이 각 부처들을 통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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