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궐 대선 연이은 국민의힘 우세 지역임에도 민주 정원오 구청장 압도적 3선 당선
...성동구 숙원사업 해결, 서울 1호 백신접종센터 유치 등 지방정부 능력 증명 유권자 화답

정원오 성동구청장 3선 당선 비결?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1일 치러진 민선8기 서울시 구청장 선거에서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이 탄생했다.


바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다.

성동구는 지난 3월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무려 2만여표 차로 이긴 지역이다.


이른 바 '마용성'이라고 불리는 한강변 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이다.

이런 지역에서 정 구청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7만9786표를 얻어 상대 후보를 무려 2만1078표차(10%)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때문에 과연 이런 현상이 가능할까하는 놀람이 일어났던 것 또한 사실이다.


성동구는 아파트 단지가 주류를 이룬 소위 서울 강북지역 중 잘사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지역에서 "구청장이 아무리 일을 잘해도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정 구청장 선거 캠프가 2일 만들어 보낸 보도자료는 "이변일까, 현직 프리미엄일까. 아니다. ‘유능한 지방정부’를 선택한 새로운 유권자 ‘주민의 탄생’"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정원오 (현)성동구청장이 있다고 밝혔다.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성동구청장 선거에서 정원오 후보가 당선된 서울 유일한 3선 구청장 당선이자, 민주당 최고 투표율, 최다 득표율 구청장이라고 자랑했다.


정 구청장은 2018년 민선7기 지방선거에서도 당시 박원순 시장이 받은 투표율 보다 20% 가까지 더 받았다고 자랑했다.


당시 이런 설명에 대해 다소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로 정 구청장 본인의 경쟁력이 분명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정 구청장 캠프는 지난해 4·7 재보궐 당시 성동구에서 오세훈 후보는 59.8%, 박영선 후보는 37.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52.7%, 이재명 후보는 42.8%를 득표, 선거운동 기간 유일하게 공개된 여론조사인 5월26일 헤럴드경제를 통해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원오 후보는 강맹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0.6% 포인트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다시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57.6% 득표율로 42.4% 득표한 강맹훈 국민의힘 후보를 15.2% 포인트 격차로 따돌리며 당선됐다는 것.


오세훈 서울시장은 약 58% 득표로 다시 당선되면서 서울 25개 전 자치구에서 앞섰지만 성동구에서는 정원오 구청장이 오세훈 시장에 견주는 득표율을 획득한 것이다. 투표 직전 박빙이라던 선거 판세 분석은 틀렸고, ‘줄투표’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성동구 유권자들은 왜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택했을까. 그 답은 ‘유능한 지방정부’에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재선 구청장으로 이번 선거에서 3선에 도전했다. 그는 지난 8년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금호역 앞 장터길 도로 확장, GTX-C노선 왕십리역 신설 확정 등 굵직굵직한 숙원사업을 해결해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더하여 전국에서 코로나19를 가장 잘 대응한 지방자치단체로 손꼽히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구정 만족이 상당히 높았다. 2020년 마스크 대란 당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전 구민 마스크를 지급하고 서울시 1호 백신접종센터를 유치, 확진자 대상으로 방역 꾸러미 제공 등 예방과 회복에 만전을 기했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 2021년 서울연구원 조사 결과 성동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구민 신뢰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구정 경험을 토대로 도서 ‘도시의 역설, 젠트리피케이션(2016)’, ‘도시의 혁신, 스마트시티(2018)’, ‘지속가능도시 ESG(2021)’를 발간하며 그만의 고유한 도시 철학을 제시해왔다. 음성원 작가는 ‘지속가능도시 ESG(2021)’ 서평에서 “지속가능성이라는 관점으로 도시행정을 바라본 이 책은 그 자체로 희귀하며 가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당선 비결은 ‘유능한 지방정부’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부 운영 능력이 향상되면 정부 신뢰가 높아지고 이는 다시 유권자의 지지로 이어진다. 전국적 동질성에 기초한 지방선거가 아닌 지역 특성이 반영된 지방선거를 치렀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은주 교수(한성대, 행정학)는 “최근 코로나19를 겪으며 지방정부의 권한과 책무가 늘고 있고 이를 시민들이 인식하고 투표한 결과”라고 성동구청장 선거를 분석했다.


성동구는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투표율 55.5%로 서울 평균 투표율보다 2.3% 포인트 높은 수치로 서초구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선거에서 서울 평균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해 온 성동구의 지방선거 투표율이 이번에 특히 높은 것은 유권자가 지방정부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AD

이제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3선 구청장이 된다. 당장 3선구청장들이 맡아왔던 서울시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이 될지도 관심이 높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