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입성한 李·安..내부 안티에 당내 장악 난항 전망
李 ‘0선 정치인’ 꼬리표 뗐지만
총괄선대위원장 책임론 제기
“혼자만 살아” 당내 내분 시작
安 성남 분당갑서 낙승
친윤석열계 화합 쉽지 않을 전망
당권 도전 앞서 우군 확보 관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9일 인천 계양구 김포도시철도 기지창 인근에서 '지하철 9호선 계양 연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안철수 코로나비상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제13차 코로나비상대응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인수위사진기자단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권현지 기자] 이재명·안철수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나란히 당선되면서 각각 8월(더불어민주당)과 내년 6월(국민의힘) 열릴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해졌다. 이 당선인과 안 당선인 모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차기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내 권력 투쟁이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이 당선인은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안 당선인도 당에 연착륙하는 것부터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는 55.24%(4만4289표), 경쟁자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44.75%·3만5886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62.50%(8만3747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김병관 민주당 후보(37.49%·5만235표)를 제치고 낙승했다.
대선 패배 후 3개월여만에 국회로 돌아온 이 당선인은 ‘0선 정치인’이란 꼬리표를 뗐지만 앞길이 순탄치 않다. 당장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내분 조짐이 일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일 이 당선인은 이겼지만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상황을 두고 "자생당사(자신은 살고 당은 죽는다)"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했고, 3선 중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직격했다. 같은당 조응천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이번에 보궐에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간신히 경기도에서 (민주당이) 이겨서 조금 할 말은 있지만, (이 당선인이) 이 대참패의 일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깔끔하게 전당대회에 출마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이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민주당 내에서는 이 후보가 대선 패배 뒤 두달 만에 직접 보궐선거에 뛰어들면서 ‘대선 2라운드’가 펼쳐졌고 그 결과 민주당에 대한 재 심판 투표가 이뤄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선 완주 후 두달만에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윤형선 국민의힘 전 인천광역시 의사협회장과 아슬아슬한 표차로 승리한 점도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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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당선인은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예상대로 낙승을 거뒀지만 당내 안착부터 쉽지 않다는 평가다.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안 의원이 나온다고 해서 당 대표가 된다는 것도 아니고 당 대표를 하겠다는 사람이 안 의원 밖에 없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아무런 지표도 없는 상태에서 안 의원을 전제해서 대비하는 것은 우리 당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 친윤석열계와의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짙다. 안 후보는 인수위원장 시절 내각 인선 등을 놓고 친윤 인사들과 갈등을 겪었고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 당내에서 안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우군이 많지 않아 연착륙부터 쉽지 않다는 평가다. 안 당선인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그는 "오늘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보좌진도 꾸려야 하고 지역사무소도 구해야 된다. 할 일이 굉장히 많다"며 "앞으로 진로에 대해서는 정리되는 대로 생각을 하겠다"고 말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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