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미국 경제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1.4%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와 투자는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대외 부분에서 적자가 크게 확대된 탓이다. 대외불균형 확대는 결국 달러 가치 하락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2.7% 증가했다. 그럼에도 경제가 -성장을 한 것은 수출이 5.9% 감소했는데, 수입은 17.7%나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순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3.2%포인트였다. 대외부문이 균형을 이루었다고 가정하면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1.4%가 아닌 1.8%였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미국의 소비와 수입이 늘었던 이유는 미국 정부의 정책 대응에 있다. 2020년 코로나19로 경제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2020년 3~4월에 비농업 부문에서 일자리가 2199만개나 급감했다. 10년 동안 증가했던 일자리가 단 두 달 사이에 사라져버린 것이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3조6000억달러와 1조9000억달러를 지출했다. 특히 2021년 3월에는 고소득층을 제외한 전 국민에게 1400달러, 실업수당으로 주간 400달러를 지급했다. 이에 따라 1인당 실질가처분소득이 2021년 3월에 5만7597달러로 전년 말보다 24%나 증가했다. 이런 소득 증가를 바탕으로 미국 가계는 소비를 지속적으로 늘렸다.
그러나 미국 내의 생산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수입이 늘 수밖에 없었다. 달러 가치 상승도 수입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8614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이전 3년 평균에 비해서도 48%나 증가했다. 올해 1~3월 무역적자도 288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42% 급증했다.
무역적자 확대에 따라 미국의 대외자산보다는 부채가 훨씬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말 대외자산에서 대외부채를 뺀 순자산이 18조1012억달러로 10년 전(2011년 4조4546억달러)보다 4배 늘었다. 같은 기간 GDP 대비로도 29%에서 79%로 급증했다.
미국의 순대외부채가 이처럼 많은데도 달러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달러가 기축통화이고 외국인 자금이 금융계정을 통해 미국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미국의 순포트폴리오 투자는 -12조1637억달러이고 순직접투자도 -3조8055억달러였다. 중국이나 우리나라 같은 나라가 미국으로 수출해서 번 돈으로 미국 주식과 채권을 사주었고 미국 기업에 투자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는 것도 달러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방정부 부채도 GDP의 130%에 이른다. 대내외 불균형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불균형은 결국 균형을 찾아간다. 최근 나스닥지수 급락이 시사하는 미국 주식시장 거품 붕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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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고려하면 미국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줄어들 것이다. 달러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조짐이 보인다면 그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달러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일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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