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高... Doom&Gloom의 시대
<고금리, 고물가, 고임금, 고환율>
[아시아경제 정재형 경제금융 매니징에디터] 고금리, 고물가, 고임금, 고환율 등 4고(高)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기둔화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공급망 재편 등으로 외부 환경은 다 나빠지고 있어 경기둔화 추세를 심화시키고 있다. 당분간 완전히 암울한(doom and gloom) 시대가 될 수 있다.
현재 물가상승은 공급 측면에 기인한 것이지만 1회성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한 공장가동 중단 등 문제는 풀려가고 있지만 세계 공급망 재편과 저탄소·친환경 압력은 계속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물가 상승이 임금을 올리고 임금 상승이 다시 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은 이미 미국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소비자물가가 4월 4.8% 올랐고 앞으로 의식주 전반에서 물가 상승이 나타나며 수치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와 올해 초 일부 잘 나가는 기업들에서만 임금 인상 요구가 컸지만, 올해 하반기쯤 되면 물가 상승으로 인한 임금 인상 요구가 확산될 것이다. 임금 상승 요인이 다시 물가에 반영될 것이다.
중앙은행으로서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물가상승을 억제하기에 힘이 부치겠지만 그래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꺾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몇 번 더 밟을 것으로 보이며, 한국은행도 한미 금리차 등을 고려해 이에 뒤따를 수밖에 없다. 당분간 매번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릴 때마다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0%이며 경총이 경제·경영학과 교수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의 전망치는 2.7%다. 앞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더 낮아질 것이다.
올해 1년이 문제가 아니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은 계속 심화되고 있으며 눈에 띄는 기술혁신은 보이지 않는다. 대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하기보다는 수성(守城)에 급급한 모습이다. 최근 주식시장 붐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여력을 늘렸어야 했지만 계열사 분할 상장 등으로 사주의 이익만을 추구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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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곧 출범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이같은 대내외 악재에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국가부채비율(2020년 45.4%)을 더 높이는 걸 감수하지 않는다면 재정여력도 없다. 금리는 올릴 수밖에 없고 재정을 크게 늘릴 수는 없고. 원치 않는 긴축으로 가게 된다. 이래저래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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