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충당금 적립률 역대 최저 수준…당국 "충당금 더 쌓아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국내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주요 은행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
6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평균 대손비용율은 지난해에 이어 총대출채권의 0.08%에 그쳤다. 그 결과 1분기 전체 대출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 비율은 0.44%로 2020년 말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는 과거 평균이나 해외 은행 사례와 비교해 보더라도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며 "금리 인상발 자산시장 침체 장기화 시 대손 비용이 급증, 금융 안정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충당금 평가 기준이 과거 부도율과 손실률 위주로 미래 손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적립금 과소 계상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적정 충당금 수준에 대한 평가 기준을 고정이하 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로 판단하고 있는데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과거 발생한 평균적인 부도율과 손실률의 결과로 충당금 산출에 있어 중요한 지표다. 서 연구원은 "충당금 적립 과정에서 과거 부도율, 부도채권 손실률이 기준이 되려면 은행대출이 고정금리, 원리금 분할 상환 방식 대출 위주여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변동금리, 이자상환 비중이 크다"면서 "변동금리, 이자상환대출의 부도율과 손실률은 과거의 경험치보다 향후의 대출금리, 가계 소득 증가율, 자산시장 등 외부 여건 변화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과거 경험 수치로 추당금을 적립하면 과소 적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충분한 충당금 적립 유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대내외 충격에도 은행이 자금 중개 기능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면서 "평상시 기준에 안주하지 말고 잠재 신용위험을 보수적으로 평가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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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시중은행들과 함께 ‘대손충당금 미래전망 반영방식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TF를 마련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려는 이유는 외부 환경 변화로 증가하는 위험률 증가를 합리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이런 이유로 비합리적인 기준의 변경을 통한 충당금 적립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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