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안도랠리 하루만에 폭락…나스닥 4.99%↓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간) 일제히 고꾸라졌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한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높이는 자이언트 스텝을 배제하며 안도 랠리를 나타낸 지 불과 하루도 안돼 상승폭을 모두 반납, 올 들어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은 2020년 이후 가장 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63.09포인트(3.12%) 떨어진 3만2997,9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53.30포인트(3.56%) 낮은 4146.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47.16포인트(4.99%) 하락한 1만2317.69에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78.78포인트(4.04%) 낮은 1871.15에 장을 마쳤다.
경제매체 CNBC는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은 2020년 이후 가장 컸다"면서 S&P500지수의 일일 하락 폭은 올 들어 두번째"라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금리에 민감한 대형 기술주의 폭락이 확인됐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은 전장 대비 6.77% 하락 마감했다. 아마존(-7.56%), 마이크로소프트(-4.36%), 테슬라(-8.33%), 애플(-5.57%) 등 대표 기술주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7.33%, AMD는 5.58% 밀렸다. 세일즈포스는 7%이상 미끄러졌다.
엣시와 이베이는 시장 예상보다 낮은 매출 가이던스를 공개한 후 각각 16.83%, 11.72% 하락마감했다. 쇼피파이 역시 15%가까이 떨어져 거래를 마쳤다. 이날 광범위한 매도세로 S&P500 편입종목의 80%이상이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CNBC는 전했다.
Fed의 FOMC 정례회의 이후 안도 랠리를 나타냈던 시장이 하루만에 급격한 반전을 보이며 전날 상승분은 오전 중 모두 사라졌다. 슈왑 금융연구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이사는 "만약 3%이상 상승했다가 다음날 0.5%를 포기한다면 이는 아주 정상적"이라며 "하지만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내고 반나절만에 100% 반전되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프린스펄 글로벌 인베스터의 시마 샤 수석전략가는 "어제 시장은 안도의 랠리였다"며 "목요일이 되며 높은 금리, 실적, 다국적 기업의 해외 매출을 압박하는 달러강세 등을 포함해 주식 시장에 더 도전적인 환경의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10년물 금리는 3%를 돌파했다. 이는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앞서 Fed는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동시,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에 돌입한다고 발표했었다. 직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0.75%포인트 인상을 적극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고강도 긴축' 우려는 덜었지만, 향후 두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씩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여전히 시장의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칼라일 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창립자는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이 시장과 경제에 가져올 역풍을 깨닫고 현실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두 번의 회의에서 0.5%포인트씩 금리를 더 인상한다면 금융환경은 약간 더 긴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재커리 힐 포트폴리오 전략 책임자는 "지난 몇달 간 금융환경이 긴축 상태로 돌입했지만, Fed가 추가로 긴축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며 "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중립 금리 이상을 적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의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지난달 30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9천000명 감소한 20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미국의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은 전 분기 대비 연율 7.5% 감소했다. 이는 1947년 3분기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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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 규모를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5센트(0.4%) 오른 배럴당 10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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