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건전성 더 나빠진 보험사들...돈 마련하느라 바쁘네
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보험사들의 자본건전성이 올해 들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17(보험부채시가평가)이 도입되면 재무상황이 나쁜 곳은 최악의 경우 시장에서 퇴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에 급히 나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보험사들은 대부분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지표다.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감당국은 보통 150% 이상을 권고한다.
KB손해보험과 한화생명의 RBC비율이 올해 1분기말 160% 수준이고, NH농협생명도 아직 공시 전이지만 전분기 210.5%에서 이번 분기 150% 전후로 급락해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험사들의 RBC 비율이 하락한 것은 금리 상승으로 자본금 역할을 하는 가용자본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가용자본으로 분류된 채권의 평가이익이 크게 줄어든데다가 지급해야할 배당금도 늘면서 전반적으로 재무상황이 나빠졌다. 특히 내년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를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건전성이 더 악화할 우려가 있다.
이처럼 재무 건전성 지표가 나빠지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에 급히 나서는 중이다. KB손해보험은 서울 합정빌딩과 경기 구리빌딩 및 수원빌딩, 대구빌딩, 경북 구미빌딩 등 5개의 건물을 최근 국내 한 자산운용사에 매각했다. 총 매각 대금은 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을 매각해서라도 자본금을 끌어올려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NH농협생명은 60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메리츠화재, DGB생명,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NH농협생명, 흥국생명 등이 신종자본증권 또는 후순위채를 발행했거나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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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은 재무상황 개선작업과 별도로 금융당국에 정책 대응의 어려움도 토로하는 중이다.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모인 긴급 간담회 자리에서 보험사 CEO들은 회사의 펀더멘탈과 관계없이 지표변경으로 회사 상황이 나빠지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감원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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