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잿값 오르자 오피스텔 분양가 '쑥'…아파트 분양가도 상승 전망
러-우 전쟁발 자잿값 인상이 공사비, 분양가 상승으로까지 이어져
철근·골조는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 올라
규제 없는 오피스텔부터 분양가 올라...6월엔 아파트도 상승 가능성 有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원자잿값 급등으로 공사비가 인상되자 주택 분양가가 영향을 받아 상승 중인 걸로 확인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세계적인 공급망 문제로 자잿값이 인상하자, 공사비 인상 여부를 두고 발주자와 시공자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평(3.3㎡)당 공사비 평균가는 지난해 말 대비 4개월 만에 10~15%, 지난해 10월 대비로는 25~35% 상승했다.
지난 3월에 발표된 한국은행 보고서에서는 작년 4분기(10월~12월) 건설자재의 가격이 1년 전보다 28.5% 올랐다는 내용이 담기는 등 본격적인 가격 인상 조짐을 보였다.
전체 건설자재 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2020년 8.9%에 불과했으나 올해 초엔 63.4%까지 급등했다. 특히 철근 골조 가격은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철근의 경우 지난해 t(톤)당 50만~60만원 선에 거래되다가 최근 100만원 선을 넘었다. 레미콘과 원료인 시멘트도 각각 13%, 15%씩 인상됐다.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 지하 4층~지상 20층 오피스텔의 평당 평균 공사비는 500만원대에서 600~650만원 선으로 치솟았다. 평당 100만원으로 통하던 인테리어 비용 역시 130~140만원으로 올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주만 해도 자잿값 상승으로 전국에 50곳이 넘는 현장이 공사를 중단했다"며 "소규모 주택 건설 현장 역시 시공자의 공사비 인상 요구에 발주자가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중"이라 전했다.
전반적인 건설 비용이 상승하자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생활형 숙박시설 등의 분양가가 오르고 있다.
일례로 최근 청약을 마친 서울시 동대문구 신설동 '신설동역자이르네' 오피스텔은 지하철 1,2호선과 우이신설이 지나는 신설동역에 인접해 있는 등 장점으로 42:1의 분양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피스텔의 최소 면적(32㎡)의 분양가는 약 5억5000만~6억2150만원에 달했는데 이는 2개월 전 분양을 마친 오피스텔의 동면적 분양가인 5억~5억4060만 원보다 비싸게 책정된 것이었다.
한 부동산 중개 업소 대표는 불과 1.5km 떨어진 두 오피스텔의 분양가 차이를 두고 "자잿값 급등에 따른 공사비 인상 압력이 커지자 (최근 분양 오피스텔의) 분양가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부터는 아파트 분양가의 상승도 예상된다.
국토부는 지난 3월 1일 자로 공동주택의 기본형 건축비를 작년 9월 대비 2.64%를 한 차례 올렸는데 이후로도 자잿값 상승이 이어지자, 6월 1일 가격 변동 추이를 살펴 건축비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기본형 건축비는 분양가 상한제 대상인 아파트에 적용되며 매년 3월 1일과 9월 15일, 두 차례 정기 고시된다. 그러나 기본형 건축비를 고시한 후 3개월이 지나고서 주요 자재의 가격이 15% 이상 변동될 경우 이를 반영해서 수시 고시 형태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고강도 철근 가격이 33% 급등하자 같은 해 7월 기본형 건축비를 추가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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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은 분양가에 포함되는 토지비와 건축비가 모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분양가를 그대로 눌러버리면 주택 공급 확대라는 정부 정책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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