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청문회 첫날부터 파행…민주·정의당 '보이콧' 39분 만에 정회
강병원 민주당 인사청문특위 간사, 항의 발언 후 8분 만에 퇴장
인사청문회 특별위원 13명 중 민주당·정의당 8명 참석 거부
"지금부터 추가 자료 제출 응한다고 해도 다음달 초라야 재개 가능"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5일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참석 거부로 파행됐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인사 검증을 위한 필수 요구 자료들을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청문회를 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라 청문회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내에선 지금부터 추가 자료 제출에 응한다고 해도 다음달 초께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재개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비에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날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특별위원 13명 중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 8명이 모두 참석을 거부한 가운데 10시에 개의된 후 39분 만에 정회됐다. 주호영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원만한 회의 진행과 의사일정 협의를 위해 잠시 정회했다가 오후 2시에 속개하도록 하겠다. 그 사이에 (여야가) 잘 협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정회를 선포했다.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홀로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8명의 청문 위원들이 (전일)충실한 자료 제출을 전제로 청문회 일정을 재조정하자고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일방적으로 회의를 개의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한 뒤 8분 만에 퇴장했다. 한때 청문회장에선 의원들끼리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강 의원은 한 후보자의 ▲김앤장 고액 고문료 논란 ▲부동산 거래 관련 이해충돌 논란 ▲배우자의 미술품 판매 대가성 유무 논란 ▲재산 형성 과정 의혹 등에 있어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해 이와 관련한 자료 요청을 했지만,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사생활 침해’‘영업상 비밀’‘서류 보존기간 만료’ 등을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충실한 자료가 고위공직자 검증의 대전제"라면서 "이를 위한 자료제출, 충분한 검토를 위해 일정 재조정을 요청했는데 일방적으로 (국민의힘이) 거부하고 협상을 안하는 것은 협치의 국회로 갈 수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정 변경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했는데, 이렇게 허술하고 맹탕으로 하는 청문회야말로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이 청문회장을 떠난 뒤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한 후보자는 자료를 거의 다 냈다"며 이 같은 주장에 반박했다. 성 의원은 한 후보자에 대한 요청 자료가 1090건이나 돼, 문재인 정권 때와 비교하면 3~4배나 많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하는 데까지는 했고, 불가한 것은 불가할 수 밖에 없다"고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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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첫 날부터 파행됨에 따라 일정 조율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인사청문회가 정회된 직후 청문회 일정 연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자료제출 미비로 인한 인사청문회 일정 재협상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이완구 전 총리 때에는 당초 일정보다 하루 연기됐던 사례가 있지만 당시엔 증인 출석 준비 미비에 따른 것이었고, 이번엔 후보 자체의 검증 자료 미비로 이보다는 더 길게 잡아야할 것 같다"며 "만약 한 후보자가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경우, 다음주 초께 다시 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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