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올해 미국 대형은행들의 예금액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KBW나스닥은행지수를 구성하는 24개 은행의 올해 예금이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몇달 전만 해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이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을 거치며 미국의 은행 예금은 지난 2년간 35% 증가했었다.
지난 2월까지만해도 올해 은행 예금 규모는 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후 예금 전망치를 1조달러 이상 낮췄다.
WSJ는 은행들이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유인이 없어 기준금리 인상에도 예금 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은행들은 추가 대출에 필요한 예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예금 감소로 인한 수익성 저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은행업은 이미 예금이 대출보다 8조5000억달러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은행들은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금리 인상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꼽혀 왔다. 제로(0)에 가까운 예금 이자는 유지하면서 대출 이자를 높여 기록적으로 낮은 이익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WSJ는 MMF 금리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조 영향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예금에서 MMF로의 자금 이동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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