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소방, 일일상황보고 기준 '오락가락' 시민 알권리 훼손 지적
사망 '누락'·경미한 사고만 '공개'하기도…"대형사고 투명·공개해야"
관계자 "日 평균 1000건 이상 접수 업무적 한계…꼼꼼히 살펴볼 것"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광주지역 시민들의 재난·안전 알권리가 '고무줄 행정' 탓에 제한받고 있다.
광주소방본부는 매일 공식 홈페이지에 주택화재, 추락사고, 교통사고 등 주요 소방활동 등이 정리된 '119소방안전 활동상황'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주요 소방활동에는 하루 동안 발생한 사고 중에 경중을 따져 걸러진 3~5건의 사고 개요가 설명돼 있다. 경미한 경우는 통계로만 잡힌다.
하지만 대형사고는 가려진 채 이보다 사안이 가벼운 사고가 보고되는 '순서가 뒤바뀌는' 일이 발생하면서 주요 사고를 판단하는 기준이 오락가락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8일 밤 10시30분쯤 남구 월산동의 한 도로에서 20대 남성이 음주 운전을 하다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고 차량과 오토바이 등 6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사고가 났지만, 정작 소방 자료에는 누락됐다.
오히려 오전 9시47분쯤 북구 운암동의 한 고속도로에서 3중 추돌이 발생하고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사례가 주요 사고로 분류됐다. 경상 환자는 이송된 병원에서 자력으로 걸어다니면서 X-ray 검사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전 2시10분쯤에는 서구 한 농성동 교차로에서 20대 대학생이 술에 취해 차량을 몰다가 앞서 달리다 넘어진 10대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도 마찬가지로 자료에서 빠졌다.
사망자가 발생한 비슷한 교통사고가 어떤 경우는 공개되기도, 안 되기도 하는 식으로 '입맛대로 관리'가 이뤄진다고 보여지는 대목이다.
시민 이모(34)씨는 "알권리가 제대로 보장되기 위해선 관련 매뉴얼이 마련돼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대형 사고 소식에 대한 접근이 보다 투명해 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119종합상활실 내 1~3개팀이 돌아가면서 관련 자료를 작성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객관적인 지표가 있기보다는 해당 자료를 작성하는 담당자의 주관적 판단에 더 많이 좌지우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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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하루에 119신고가 평균 1200건이 들어오고 이 중 500건 정도 구급대원이 출동하기 때문에 사례별로 심도있게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업무적 한계가 있다"면서도 "앞으로는 보다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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