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적대국 모두 모여라…中 아프간 인접국 장관 회의 개최
이란ㆍ아프간ㆍ파키스탄ㆍ러시아 등 외교장관 중국 황산에 집결
국제사회 영향력 키우는 중국…미얀마 군사 쿠데타 사태에도 입김 넣을 듯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제3차 아프간 인접 국가 외교장관 회의'가 중국 주도로 열린다. 미군 철수 후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이자 중동 지역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로 해석된다.
중국은 또 오는 31일부터 인도네시아와 태국, 필리핀, 미얀마 외교장관을 초청, 미얀마 군사 쿠데타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29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간 안후이성 황산 툰시에서 아프간 인접 국가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주최국인 중국과 아프간, 이란,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이 참석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대립 중인 러시아가 참석하며 카타르와 인도네시아가 특별 초청 국가 자격으로 참여한다. 회의 참석국 모두 미국과 적지 않은 갈등을 겪고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이 세를 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회의에서 아프간 재건 사업 등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가를 위한 지원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프간 전문가인 주융바오 란저우대 교수는 "국제적 관심사가 아프간에서 우크라이나로 옮겨 갔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아프간 주변국들이 아프간 자산 동결 해제 등 미국의 아프간에 대한 책임을 촉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웨이례 상하이대 중동연구소 소장은 "탈레반 정부가 국제사회로부터 인정을 받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중국은 앞으로 지역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중국 매체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슬람과의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이 처음으로 이슬람협력기구(OCI) 회의에 초청받았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중국과 이슬람 국가들은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과 이슬람 문화권은 문명 차별에 공동 저항하며, 문명의 충돌에 공동으로 반대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이 언급한 문명 차별과 충돌은 미국 등 서방 진영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읽힌다.
왕 부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전쟁이나 제재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적과 아군이라는 냉전시대 접근법으로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외교장관, 테오도로 록신 주니어 필리핀 외교장관, 운나 마웅 르윈 미얀마 외교장관이 중국을 방문, 왕이 부장과 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유류비 폭탄에 휘청이는데…"오히려 좋아" 장기 수...
중국 외교부는 동남아시아 각국 외교장관의 구체적인 일정과 회담 의제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이 미얀마 군사 쿠데타 사태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