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 실패로 무산
"가치 올려 재매각 추진"
업계 전망은 비관적

고래 못 삼킨 에디슨…쌍용차 다시 새주인 찾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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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결국 불발됐다. 새우가 고래를 품는 기적같은 인수합병(M&A)은 일어나지 않았다. 인수전 시작부터 많은 의구심을 낳았던 자금 조달 실패가 좌초의 원인이 됐다. 회사는 재매각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지만 과거 인수절차에서 주요 기업들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만큼 새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M&A 투자계약을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이 기한 내에 인수대금을 내지 않아 계약이 자동 파기된 것이다.

앞서 에디슨 컨소시엄은 이달 25일까지 계약금으로 지급한 305억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원을 내야 했다. 관계인 집회 예정일이 다음 달 1일로 집회 개최일 5영업일 전까지 인수대금 전액을 납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쌍용차 측과 에디슨 측은 인수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쌍용차 협력사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법원에 인수자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에디슨 모터스가 제시한 변제율이 지나치게 낮았기 때문이다. 노조 역시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한 변제율이 너무 낮고 기술력도 신뢰할 수 없다며 인수 반대 입장을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인수 시작전부터 에디슨 컨소시엄의 자금조달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돼왔다. 에디슨 컨소시엄은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초 FI로 나섰던 키스톤PE는 컨소시엄에서 빠졌으며 KCGI도 컨소시엄 탈퇴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쌍용차 지분율 확보나 자금 대여 등 투자 방식을 확정하지 않으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쌍용차는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해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M&A를 시작할 시점과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재매각에 자신감을 보였다. 개발 여부가 불확실했던 무쏘 후속 모델 ‘J100’은 개발이 완료돼 6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SNAM과의 반조립(CKD) 사업도 지난 1월 현지 공장이 착공됐다. 2023년부터 연 3만대 규모의 수출 물량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출고하지 못한 물량이 약 1만3000대"라며 "반도체 등 부품 수급 문제만 해결된다면 생산라인을 2교대로 가동해야 할 정도로 회사 운영이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도 빠르게 새로운 인수자를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회사의 가치를 더 올린 다음에 자금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수자를 찾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매각에 대한 업계 전망은 비관적이다. 지난해 쌍용차 매각 절차에서 SM그룹 등이 인수자로 떠올랐으나 결국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법원이 회생절차를 폐지하고 청산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쌍용차의 인수 무산으로 새 정부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 정부에서도 백방으로 노력을 했는데 결국 실패하게 됐다"며 "차기 정부의 산업정책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풀기 쉽지 않은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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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도 "미래 성장동력이 부족한 쌍용차를 인수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새 정부 들어와서 가장 큰 폭탄을 안았다고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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