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1일 이후 2주만에 재등장...건강 위중설도
건축기사 출신 공무원인 국방장관...군부서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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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최근 2주동안이나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실각설과 건강이상설 등 각종 의혹에 시달렸던 그는 건재를 과시했지만, 러시아군 지도부의 혼선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쇼이구 장관이 방위비 조달 관련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3월11일 이후 2주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그가 다시 나타난 것은 그동안 러시아 안팎에서 제기된 실각설과 건강이상설 등 각종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영상 조작 등의 의혹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해당 동영상이 언제 촬영된 것인지 시기가 불분명하며, 쇼이구 장관의 모습도 긴장되고 피곤한 상태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쇼이구 장관의 건강이상설을 더욱 부각시킨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쇼이구 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문책에 충격을 받고 심장마비로 쓰러졌다"며 위중한 상태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쇼이구 장관은 현재 매우 긴급한 상황이며 공개석상에 모습을 내비칠만큼 한가하지 못하다"며 건강이상설을 일축했지만, 자세한 상황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한 바 있다.


그의 실각설이 커진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황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거의 모든 공개석상에 함께하면서 후계자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 전쟁에서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부추겼고, 전황이 악화되면서 푸틴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가 이처럼 잘못된 판단을 내린 주 요인은 군부 내에서 철저히 고립된 입지 때문으로 추정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원래 옛 소련시절 건축기사 출신으로 군 복무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2년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갑자기 대장으로 승진됐으며, 이후 국방장관으로 재임하면서 러시아 국방개혁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러시아 군부 내에서는 푸틴의 낙하산인사라는 낙인이 찍혀 고립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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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이 군인이 아닌 그를 국방장관으로 앉힌 이유는 군부를 신뢰치 않고 군부에 지지기반이 적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시절 군대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된 연방보안위원회(KGB) 출신으로 측근 중에 군 출신 인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이구 장관의 공개석상 복귀 역시 그나마 자신의 명령대로 전쟁을 수행해나갈 인선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재임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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