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투자 활성화에 기승
증권사 애널·언론사까지 사칭
고수익 미끼 문자메시지
오픈채팅방에 수익인증 사진
타인 명의 계좌로 입금 유인

‘OO경제신문입니다 급등주 추천’…애널부터 언론사까지 사칭 사기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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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주식투자에 빠져있는 전모씨(54)는 얼마 전 솔깃한 문자 한 통을 받았다. ‘OO경제 A입니다. 족집게처럼 세력주만 골라내 9일 동안 150%이상 올려드립니다’라는 투자 권유 내용이었다. 코로나19로 사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문자에 눈길에 갈 수 밖에 없었다. 전씨는 혹시나하는 마음에 남편과 주위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여주었더니 역시나였다. 대부분 비슷한 문자를 받고 ‘사기’를 당한 이들도 있었다.


코로나19로 투자 관련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되자 주식·코인 투자를 유인하는 사기도 급증하는 추세다. 사기범들은 고수익을 미끼로 증권사 연구원부터 언론사까지 사칭하기에 이르렀다. 수사기관도 적극 나서고 있으나 관련 규정이 생기기 전까지 주의가 필요하다.

사기범들이 유명 증권사의 연구원을 사칭하는 것은 기본이다. 직장인 김모씨(26)는 언론사 사칭 투자 문자와 함께 지난달 증권사 연구원이라고 밝히며 투자를 권유하는 문자를 받았다. 김씨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구원 이름을 기억하고 있어 단번에 ‘사기’임을 알아챘다. 그는 "문자나 오픈채팅방을 통한 이러한 사기가 어르신들이 속아 넘어가기에 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자료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고수익을 미끼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모바일 메신저 오픈채팅방으로 유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원금 및 수익보장 사례와 수익 인증 사진을 보여주고 안심시키며 타인 계좌나 위장 사이트 계좌에 입금을 유인했다. 주식 투자는 본인 명의 계좌를 통해 이뤄지기에 타인 명의 계좌로 투자금 이체를 요구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앱) ‘후후’ 통계에서도 이 같은 ‘사기’ 문자의 증가 추세를 엿볼 수 있다. ‘후후’에 신고된 스팸 건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755만8026건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779만1736건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주식·투자 관련 스팸이 33.2%로 단연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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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경찰도 이러한 사칭이 성행하자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남부지검은 ‘상위 1% 리더트레이더를 보유했다’며 거짓말해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판매한 일당을 구속기소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의 경우 지난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가짜 코인거래소를 만들어 158명으로부터 96억원을 가로챈 일당을 검거하기도 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투자를 유도하는 이들은 등록이 필요한 유사투자자문업자도 아닌 ‘사기범’"이라면서 "유명인을 가장한 금융투자 사기가 다양화한 만큼 개별 사기 사건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며 "즉각적으로 계좌 지급 정지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이스피싱’ 범죄로 규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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