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철회는 봇물·승인 심사는 깐깐…5월까지 그림자 안보이는 IPO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 환경에 따른 기업가치 평가 불만족 및 어려운 흥행 등으로 상장 철회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5월까지 합병 기업을 찾기 위한 스팩(SPAC) 이외에는 공모에 나서는 기업이 전무하다. 상장을 진행중인 기업의 경우 한국거래소의 깐깐한 심사에 지연 상황에 놓여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키움스팩6호, 미래에셋비전스팩1호 등 스팩을 제외하고는 공모주 시장 일정이 4월 말까지 텅텅 비어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장 철회도 봇물을 이룬다. 최근까지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명에너지에 이어 보로노이도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지난 14~15일 양일간 실시했으나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상장 승인을 받았던 만큼 6개월 내에 재심사를 받지 않고 상장을 다시 시도할 수 있지만, 올해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연내 상장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6개월이 지나면 다시 처음부터 상장 절차를 밟아야 한다.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 2월 대명에너지가 상장을 철회한 이유 역시 역시 수요 예측 후 결과가 부진해서다.
아예 상장 예비심사 단계에서 접은 기업도 있다. 한국의약연구소, 파인메딕스, 미코세라믹스, 퓨처메디신 등은 올해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청구를 철회했다. 상장을 감행하기는 했지만, 몸값을 낮추는 사례도 늘었다. 인카금융서비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노을, 모아데이터 등은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 아래로 낮게 책정했다.
이미 상장 작업에 나선 기업의 경우 거래소의 깐깐해진 심사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태림페이퍼와 대명에너지의 경우 심사 승인까지 각각 76일, 71일이 걸렸다. 통상적으로 예비 심사에는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되지만, 3개월을 넘긴 것이다.
현재 거래소의 승인을 기다리는 곳은 41개사에 달한다. 샤페론, SK쉴더스, 쏘카, 교보생명, 현대오일뱅크, 원스토어 등이다. 게다가 41개사 중 26개사가 작년에 예비 심사를 신청했다. 올 초 인사로 심사 인력이 대거 바뀐 정도 지연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횡령 및 배임 등으로 상장 기업에 대해 상장 문턱부터 철저한 심사 및 관리 감독에 대해 요구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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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IPO 가뭄은 하반기에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심사청구→심사승인→수요예측→신규상장’ 등 IPO 절차를 모두 거치는 기간이 늘어나서다. 현재 주목을 받는 대어로는 쏘카가 꼽힌다. 지난 1월5일 예비심사를 신청한 쏘카의 상장이 하반기에 차질없이 이뤄진다면 그린카,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 동종 업체들의 IPO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증시 변수들이 어느정도 제거되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고, 상장을 준비하는 대어급 기업들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IPO시장이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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