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권력 이양 방해하는 정치적 체스 조각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첫 회동을 한다.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정확히 19일만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첫 회동을 한다.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정확히 19일만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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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청와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 외신이 "한국은 정치적 분열이 너무 깊어 차기 대통령이 어디에서 거주하고 일해야 하는지 합의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6일(현지시간) "차기 대통령은 관저를 이전하기를 원하고, 퇴임하는 대통령은 잠재적인 군사 위험에 우려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전임 대통령 행정부와 차기 대통령 행정부 간의 싸움에서 권력 이양을 방해하는 정치적 체스 조각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신기욱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는 마치 아이들이 어리석은 일로 싸우는 것과 같다"며 "새 정부에서 '허니문 기간'이 없을까 걱정된다. 여야가 주요 사안 하나하나를 놓고 계속 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청와대 이전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통상적인 권력 이양마저 한국에서 어떻게 정쟁이 되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고 불리는 대선 이후에 불거진 후"라고 말했다.

청와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청와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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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최근 청와대 이전 문제와 관련한 여론 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WSJ은 "한국인의 5분의 3 정도가 청와대 이전을 반대하고 3분의 1만이 이전 계획을 지지한다"고 했다. 또 47만7000명이 넘는 한국인들은 혈세 낭비를 이유로 '집무실 이전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WSJ는 청와대에 대해 수백 년 동안 조선왕조의 왕실 정원이었으며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식민통치 기간 일제에 의해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북한 무장대원 청와대 기습 사건 등을 계기로 한국의 초기 독재 지도자들은 삼엄한 보안과 함께 청와대의 민간인 출입을 금지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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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의 지도자가 군사 독재 시절 형성된 통제되지 않은 권력을 쥐고 있다는 인식이 많은 한국인들에게 남아 있다"며 "청와대는 그것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초기 만든 국민청원 시스템은 20만명을 넘는 동의에 응답하게 돼있다. 하지만 청원에선 판사 탄핵과 같이 대통령 권한 밖에 있는 주제도 있다"며 "한국 사람들은 대통령이 한국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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