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업 10곳 중 6곳, 러·우 사태로 피해 입어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발생에 따라 지역 수출입 기업들의 경영 애로 및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는 광주·전남지역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 ‘러·우 사태에 따른 지역기업 영향 모니터링’을 시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러시아 또는 우크라이나와 직·간접적으로 교역을 하고 있는 3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기계·금형, 철강·금속, 고무·플라스틱 등이 주요 대상 업종이었다.
대상 기업의 56.7%는 러·우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43.3%는 ‘피해가 없었다’고 응답했다.
피해를 입은 기업들은 주로 대금결제 지연·중단, 물류·공급 차질, 자금조달 애로 등을 가장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외에도 수출 중단 또는 거래 위축,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 등을 입었다고 답했다.
생활용품, 식품 등을 전량 러시아로 수출하는 A사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나 2014년 크림반도 병합에 따른 경제제재 조치에도 잘 버텨 왔으나 이번 러·우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물류·공급망 마비와 경제제재로 인해 수출대금 회수가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 리스크 확대로 자금조달에도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여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로 수출 중인 B사 또한 “항구 폐쇄 등 물류·공급난은 물론이고 러시아 대금결제 지연으로 거래가 중단 및 보류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의료용품을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는 C사 또한 “제품 출고 직전인 상황에서 러시아 거래처에서 달러로 대금 지급이 불가능함에 따라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응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아직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76.5%)’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상황 안정 시까지 거래 중단·보류(29.4%)’, ‘바이어·공급선 다변화(17.6%)’, ‘충분한 재고 확보(5.9%)’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태 장기화 시 예상되는 애로사항으로 응답기업들은 ‘주요 품목에 대한 수출입 제재(56.7%)’와 ‘거래 위축(53.3%)’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이어서 ‘대금결제 지연·중단(43.3%)’, ‘물류난 및 물류비 증가(26.7%)’, ‘유가·국제원자재 가격 상승(26.7%)’, ‘환율 변동성 리스크 확대(23.3%)’, ‘부품조달 애로(13.3%)’ 등이 뒤를 이었다.
러·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정책으로는 ‘신속한 현지 정보 제공(46.7%)’, ‘경영안정 자금 지원(40.0%)’, ‘수출입 기업 피해보상(33.3%)’ 순으로 답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은 ‘수출입기업 피해 보상(58.8%)’과 ‘신속한 현지 정보 제공(58.8%)’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으며, 피해를 입지 않은 기업들은 ‘경영안정 자금 지원(38.5%)’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응답 기업들은 ‘물류난 해결 지원(26.7%)’, ‘은행 자금 대출기한 연장(23.3%)’, ‘무역 보증제도 지원 확대(13.3%)’, ‘거래선 다변화(전시/상담회) 지원(13.3%)’, ‘수출 상담·컨설팅 지원(10.0%)’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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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러-우 사태까지 발발하면서 대금 수급문제 및 유가·원자재가 불안 등으로 수출입 기업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면서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입 여건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대금결제 지연·중단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보전이나 신속한 현지 정보 제공, 경영 안정자금 지원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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