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리를 파시스트로 만들어"

3월1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생포된 러시아 군인들이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3월1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생포된 러시아 군인들이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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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우크라이나군에게 생포된 러시아군 포로들이 자국군의 실상을 폭로하며 푸틴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최근 영국 일간지 미러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에게 생포된 러시아 병사 6명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국민들에게 "푸틴 대통령에 맞서라"고 촉구했다.

러시아 군인 알렉세이 젤레즈냐크는 "푸틴 대통령은 선전포고 없이 병원, 도시, 민간인을 폭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용감하고 단결됐으며 무기 없이도 러시아군을 막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푸틴)는 우리뿐만 아니라 러시아 전체를 속였다. 그는 우리를 파시스트로 만들었다. 푸틴은 거짓말쟁이"라면서 "푸틴이 아무리 군대를 보내도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군인 무스타페브 무그사드는 "우크라이나인들은 며칠 동안 지하실에 숨어 있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의 침략 행위는 수백 년 동안 기억될 것"이라며 "러시아 군인들이여, 안경을 벗고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평화로운 삶에 슬픔과 파괴를 가져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다른 군인 이고르 루덴코도 "푸틴 대통령은 전사자의 시신을 수습하지 않고 한꺼번에 거대한 구덩이에 던져 파묻었다. 군대를 철수시켜라"라고 말했다.


러시아 공군 포로 3명을 직접 인터뷰한 미국 CNN은 같은날 "이들은 포로이기 때문에 강제로 기자회견에 참석했거나 말을 꾸며냈을 가능성도 있지만, 직접 보기에 협박당하는 것 같진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 화상 연설에서 "일부 러시아 부대는 80~90%의 전력을 잃는 등 전례 없는 손실을 입었다"며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최전선에서 러시아 군인들의 시신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아무도 그 시신을 수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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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양한 지역과 조건에서 수십년 간 전쟁을 벌여온 (러시아) 군대보다 더 전문적으로 싸울 수 있음을 입증했다. 우리는 지혜와 용기로 (러시아군의) 수많은 장비와 인원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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