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손잡아야하나…"美바이든, 관계 개선 압박 받아"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여파로 유가가 폭등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 내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에게 냉담한 태도를 보이며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것을 꺼려했었으나 이러한 태도를 재고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 여러 관료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실상의 사우디 수장인 그를 무시하는 것이 미국 외교 정책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득을 해왔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연루됐다면서 대선 출마 당시 이를 강하게 비판했었다. 당시 사우디 고위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면서 왕국의 리더십에 대해 "사회적 구속의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사우디는 미국의 중동 내 핵심 동맹국이며 석유 시장을 뒤흔드는 주요국이자 미국 무기를 대거 매입하는 국가다. 그만큼 계속해서 거리를 두는 것이 미국 입장에서는 불리한 데다 지금과 같이 원유 생산량확대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사우디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미 행정부 내에서는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바이든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첫 전화통화를 추진해보려 했으나 긴장 관계가 너무 깊어 이를 성사하는 데 시일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측은 이날 미국이 사우디 측에 전화를 요청했으나 거부 당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답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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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유가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7% 이상 뛰어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42달러(7.1%) 오른 배럴당 11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7.1%(7.69달러) 치솟은 115.62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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