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 잠정치 발표
국내은행 0.50%로 0.14%포인트 떨어져
부실채권 대비 적립률은 61.8%포인트 오르기도
금감원 "안심할 상황 아냐, 손실흡수능력 확충"

0.5%로 떨어진 은행 부실채권 비율…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금융당국의 대출만기연장·이자상환유예 조치 등의 여파로 지난해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 대비 적립률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경고가 제기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잠정 부실채권비율은 0.50%를 기록했다. 전년 말 0.64%에서 0.14%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총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부실채권비율은 모든 부문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대기업 부실채권비율이 같은 기간 1.23%에서 0.99%로 떨어져 하락 폭(0.25%포인트)이 가장 컸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0.16%에서 0.11%로 비율이 가장 낮았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가계부문의 경우에도 각각 0.57%, 0.20%, 0.16%로 양호했다.


이는 지난해 여신이 대폭 늘어난 반면 새로운 부실채권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총 10조8000억원으로 전년(12조5000억원)대비 1조7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 규모는 8조3000억원으로 10.5%포인트 감소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2조1000억원으로 25.3% 대폭 줄었다.

부실채권대비 적립률은 257.9%에서 319.7%로 61.8%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은 부실에 대비해 자본에 속하는 대손준비금과 비용에 포함되는 대손충당금을 쌓는다. 부실채권과 비교했을 때 쌓아둔 대손준비금과 대손충당금의 비율이 부실채권대비 적립률이다. 부실채권은 아니지만 위험한 ‘요주의' 여신까지 합한 적립률은 97.7%에서 112.4%로 14.7%포인트 올랐다.


다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있다. 부실채권대비 적립률 상승에 ‘연체율 착시효과’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금융지원책으로 소상공인의 대출만기연장과 이자상환유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해당 대출은 ‘정상’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부실채권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발생한다. 돈을 추가로 쌓지 않아도 적립률이 늘어나는 셈이다.


실제 대손준비금은 16조6000억원에서 18조100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대손상각비나 충당금 전입액 등을 합한 대손비용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2.7% 감소했다. 충당금 순전입액만 따로 살펴봐도 줄었다.


금감원도 개선된 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해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추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이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해서 유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AD

그러면서 “은행이 전례 없는 판데믹 상황에서 잠재된 신용위험을 충실히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지도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