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러 장거리 방공시스템 지원 논의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의 방어능력을 증강하기 위함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인 2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장거리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포함한 방어 능력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의 중이며 적극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익숙하게 다룰 수 있는 방공 시스템 제공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즉 우크라이나군이 사용법을 알고 훈련을 받아 익숙한 구소련제 방공 시스템일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미 언론에선 앞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구소련 방공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SA-8 이동식 미사일 방공 시스템 등 수십년간 비밀리에 모아온 소련제 방공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SA-10으로 불리는 S-300 장거리 첨단 방공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무력화하기 위해선 중장거리에서 운용 가능한 방공무기가 필요한 실정이다. WSJ은 "SA-8은 지상군과 함께 이동하도록 설계된 단거리 전술 방공 시스템으로, 범위는 짧지만 이동성이 뛰어나 숨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미국이 최근 슬로바키아와 구소련제 S-300 방공미사일을, 터키와는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각각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커비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당장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조정된 것은 없지만 미국은 적극적으로 대화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 의회에서 통과된 국방예산법안에는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에 비행기, 탄약, 차량 등의 군사 장비를 이전할 수 있게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 의회 관계자는 "구소련 방공 시스템은 새로운 법안의 적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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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같은 지원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거나 전투기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대안이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 무력충돌을 우려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지만 대신 전투기급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공미사일 제공을 검토해왔다. 미국 내에선 이러한 지원이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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