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 50% 붕괴 조짐
50% 이상 회사 34개사로 전년보다 5개↓
달러 안정 국면에 순매도 완화·스탠스 변화

외국인 엑소더스 "대형주도 외면"…삼성전자 지분율 50%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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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위협받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51.75%로 집계됐다. 2020년 1월2일, 2021년 1월4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56.81%, 55.73%에 달했다. 지난 2년간 평균 53~54%가량을 유지해 왔으나 꾸준히 지분을 줄여 50%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도 규모가 4000억원(3847억원)에 육박하는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인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가 발발했을 당시 3월 5690억원, 2021년 5월 4469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외국인은 2020년부터 계속 ‘팔자’ 우위를 보여왔다. 2020년부터 지난 18일까지 코스피 시장 순매도액만 55조5960억원에 달한다. 일평균 거래대금 순매수세를 기록한 달은 2020년 3개월, 2021년 4개월에 불과했다. 문제는 올해 들어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날은 이틀 뿐이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2010년 이후 50%를 넘어선 이후 안정적으로 50%를 유지했다. 2013년과 2015년, 2016년 일시적으로 50%선이 무너졌지만 이내 회복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국내 대표주들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도 거세다.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2020년 1월2일 39.80%에서 21일 26.30%로 감소했다. 전체 주식 수에서 외국인 소유 비중이 50% 이상인 회사는 34개사로 전년보다 5개사 줄어든 상황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16년 이후 반도체를 제외한 기타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정체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유일하게 비중을 확대해왔던 반도체마저 비중을 줄이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2011년 이후 크게 밑돌지 않았던 지분율 50%에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됐던 국내 대표 기업들의 외국인 지분율은 금융위기 수준 혹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레벨까지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외국인 순매도 움직임이 더 커진 배경으로는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작용한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졌고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변곡점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200원 선을 넘어섰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화권으로까지 번지는 각종 제재, 높아진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원가 부담 등으로 불안심리가 투영되고 있다"면서 "리스크 자산의 상징인 이머징 증시에 자금이 유출될 수밖에 없는, 높은 안전선호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급격히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실상 국내 증시의 완벽한 상승 전환이 힘들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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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계획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확인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돼 외국인의 매도세는 지금보다는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금리 불확실성이 줄면서 달러인덱스가 하락 전환한 것도 눈에 띈다. FOMC 회의 전 99를 넘어섰던 달러인덱스는 97~98선으로 내려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주도할 매매 주체는 외국인"이라며 "올해 2분기 이후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와 달러 안정이 맞물릴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스탠스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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