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비염, 이렇게 대비하세요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3월 중순이 되면서 잠시 꽃샘추위가 찾아왔지만 다음주 후반부터는 다시 봄 날씨가 찾아올 전망이다. 날이 풀리면서 봄을 알리는 벚꽃이 이달 말~다음달 초에 전국에서 필 전망이다.

하지만 비염 환자에게 봄꽃은 반가운 동시에 불청객이기도 하다.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민반응하면서 일어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꽃가루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봄의 대표적 꽃인 벚꽃, 개나리꽃, 철쭉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는 하지만 실제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는 소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의 꽃가루다. 바람에 의해 수정되는 '풍매화'로 꽃가루의 입자가 작고 가벼워 바람에 잘 날리기 때문이다.

꽃가루, 미세먼지,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등 원인 물질이 코 안에 들어오면 염증 세포의 작용으로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 등이 계속돼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관련 증상들이 집중력을 저하시켜 학업 능률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숙면을 방해해 키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가 막혀 수면 중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면 체내 산소가 부족으로 깊이 잠들기가 힘들어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방법은 약물요법(화학요법), 회피요법(환경요법), 면역요법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많이 쓰이는 요법은 약물요법이다. 정제 및 나잘 스프레이 형태의 일반의약품 항히스타민제 또는 충혈완화제 등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법은 회피요법이다. 생활 속에서 진드기 제거 및 공기 질 개선, 반려동물 제한 등 알러지 유발 물질을 피하는 것이다. 유럽 등에서는 이를 강화하기 위한 회피요법제가 개발돼 치료에 쓰이고 있고, 국내에도 다양한 알레르기 유발물질 차단제가 도입돼 시판되고 있다.

만약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 비후섬 비염으로 발전하거나 다른 원인으로 비염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면 콧구멍 안쪽의 비갑개가 비정상적으로 커져있는 비갑개 비후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떄는 약물 치료가 잘 듣지 않기 때문에 부어오른 비갑개의 일부를 잘라내는 비갑개절제술이나 비갑개 속의 뼈를 제거해 콧속 면적을 넓히는 비갑개성형술 등의 시술이 필요하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