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아이언맨을 꿈꾸다
바디프랜드 '팬텀 로보'
양쪽 다리 개별 움직임 가능
안상준 기술연구소 부장
"로봇형태 진화의 첫 단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안마의자의 미래는 아이언맨이다."
안상준 바디프랜드 스마트리빙 기술연구소 부장(44·사진)은 "안마의자는 궁극적으로 팔다리를 비롯해 전신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안마의자 1위 업체인 바디프랜드에서 안마의자를 물리적 형태로 구현하고 여기에 탑재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조직을 이끌고 있다.
안 부장이 현재 바디프랜드의 차세대 안마의자로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팬텀 로보’다. 이 제품은 ‘인류 건강 수명 10년 연장’이라는 회사 슬로건을 앞세워 약 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만든 헬스케어 로봇 안마의자다. 안 부장은 "안마의자 최초로 양쪽 다리를 상하로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개발했다"라며 "안마의자가 로봇형태로 진화하는 첫 단계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 제품 개발에 착수한 시점은 2년 전이다. 바디프랜드 내 메디컬 연구개발(R&D)센터, 디자인연구소와 협업해 안 부장이 모형제작(목업)을 만들어 IT기술을 입혔다. 안 부장은 이 제품을 헬스케어 중에서도 관절 운동이나 근육 스트레칭 부분에 특화시키기 위해 메디컬센터 소속 정형외과 의사진으로부터 여러차례 자문을 구했다. 다리가 움직이는 형태이다 보니 혹시 모를 안전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통상 5개 정도 들어가는 안전센서도 15개로 대폭 늘렸다. 안 부장은 "처음엔 사내에서조차 안마의자에서 다리를 움직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반신반의했다"면서 "하지만 막상 테스트에 들어가 효과를 검증하고 다른 형태의 안마의자로도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되자 격려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안 부장이 과감하게 기술 개발에 도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바디프랜드의 기업문화도 한몫했다고 한다. 바디프랜드 사내 포상제도 중에는 ‘멋진 성공을 위한 실패상’이라는 게 있다. 비록 기대했던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어도 그간의 공로를 인정해주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북돋고자 마련됐다. 지난해엔 3명이 수상했다. 안 부장은 "조직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하라는 의미에서 만든 상"이라며 "이런 문화 덕에 직원들은 자신감 있게 기술개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팬텀 로보를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2’에 출품했다. 행사장 부스에서 여러 참관객이 팬텀 로보를 체험해보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는 후문이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팬텀 로보를 안마시장에 안착시킨 뒤 내년엔 팔까지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팬텀 로보를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안 부장은 "내년에 열릴 ‘2023 CES’에서는 팔다리가 모두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로봇형 안마의자를 선보이는 게 목표"라며 "이렇게 되면 재활치료 영역으로 확장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현재 사용자와 안마의자가 건강 관련 정보를 상호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중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통해 안마의자가 사용자의 건강 정보와 기기 상태 등을 체크하고 의료 정보나 부품 수명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안 부장은 "사용자의 웨어러블 기기와 안마의자를 연동시켜 사용자의 체형과 건강상태, 연령 등에 맞게 AI가 자동으로 안마 코스를 추천해주는 기술 개발도 검토중"이라며 "안마의자에만 앉아있으면 신체 건강과 관련한 모든 일을 알아서 해주는 제품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이 같은 계획은 단순 안마의자에서 ‘헬스케어’ 의료기기 분야로 영역을 넓힌 바디프랜드의 사업 방향이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팬텀 로보를 비롯해 안마의자에 체성분·심전도·혈압 등을 측정하는 기술을 탑재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제품을 바탕으로 중국과 미국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