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디스커버리 의혹 제기 3년인데… 윗선 규명은 오리무중
디스커버리펀드 수사 제자리
"조사 끝나봐야 특혜 등 판단"
규명 못한 채 마무리되나 우려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중단 사건' 관련 장하성 주중대사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지 3년 가까이 지났지만 경찰 수사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윗선'의 실체 규명은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채 수사가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019년 4월 환매 중단 사태로 대규모 피해를 낸 디스커버리 펀드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디스커버리 자산운용 장하원 대표를 지난주 추가 소환해 조사했다"며 "의혹과 관련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다만 장 대사에 대한 특혜 의혹에 대해선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며 "조사가 마무리돼야 특혜 여부나 정황 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사건의 한 축이라고 볼 수 있는 윗선 수사는 아직 진도를 빼지 못 했다는 의미다.
장 대사의 특혜 의혹은 펀드 환매 중단 직후 불거졌다. 신생 운용사 펀드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판매해 설정액이 급증하는 일련의 과정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문이었다. 공교롭게도 장 대사가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시기와 기업은행이 펀드를 판매하는 시기가 겹치면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이 펀드는 장 대사 동생인 장하원씨가 자산운용사 대표를 맡고 있어 '장하성 동생 펀드'로 통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선 장 대사의 펀드 가입 사실이 드러나면서 손실을 보전해주는 등 특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앞서 경찰은 본사와 판매사 등 17개소를 압수수색하면서, 펀드에 투자한 인사들의 실명과 투자액수가 적힌 PC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파일에는 장 대사 부부가 정책실장 취임 직후인 2017년 7년 약 60억원을 투자한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장 대사는 지난달 "법 위반 사실이 없고 환매를 신청하거나 환매를 신청하거나 환매금을 받은 사실 없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장 대사가 일반 투자자와 달리 입출금이 자유로운 개방형으로 펀드에 가입한 점을 두고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펀드 피해자 측도 "장 대사가 펀드에 투자한 경위와 회수된 금액이 있는 지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실 한 관계자는 "정권 실세의 친동생이 대표라는 점에서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혜 제공 여부 등에 대해 철저하게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