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에 유가급등 중 정제마진 '뚝'…"장기전 여부 '촉각'"
3월1주 증권가 예상치 배럴당 5.7달러 전주比 1.2달러↓
주간 낙폭 11월 3~4주 이후 최대…"단기 현상 판단"
전쟁 장기화시 실적감소 우려…"연료비, 매출원가 6%"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국제유가가 14년 만에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서는 와중에 지난주 정제마진이 넉 달 만에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계는 지난주 정제마진 감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일시적 요인으로 보이지만, 전쟁 장기화시 공장 가동률 조정 등 경영 판단을 다시 해야 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유사의 핵심 수익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첫째 주 배럴당 5.7달러로 한 주 전 6.9달러보다 1.2달러 하락했다. 지난달 첫째 주까지만 해도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감에 7.5달러를 웃돌았지만, 이후 5주째 하락세다. 지난달 첫째 주 7.5달러, 둘째 주와 셋째 주 7.4달러, 넷째 주 6.9달러, 지난주 5.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하락세로 돌아선 시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가해진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윳값과 수송비 등을 더한 값을 빼서 구한다. 원윳값이 오를수록 정제마진은 하락하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정유업계에선 전쟁 장기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이 낮아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지난 1월 기준 80%대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켰던 가동률을 도로 떨어뜨려야 할 것으로 보고 이를 검토 중이다.
연초 이후 원유 수입 물량을 늘려오던 경영 방침을 전면 수정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한국의 원유 수입 물량은 9479만2000배럴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791만8000배럴(23.3%) 늘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퍼지기 시작한 2020년 3~4월 한 달간 정유4사가 가동률을 80.7%에서 74.3%로 6.4%p를 떨어뜨린 적이 있는데, 이런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1월 계약분은 3~4월까지는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싶어도 물량을 비축할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쟁 여파로 유가 변동성이 커져 정제마진이 단기 급감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흐름이 전체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이어질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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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전쟁이 길어질수록 정유업계의 실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기업의 매출원가에서 6%가량을 차지하는 연료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의 대유럽 천연가스 공급 중단 우려가 커지면서 대체 제품인 원유, 디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유럽의 재고는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진다면 등·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은 크게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close 증권정보 096770 KOSPI 현재가 126,700 전일대비 3,000 등락률 -2.31% 거래량 805,501 전일가 129,7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주식자금이 더 필요하다면? 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SK이노베이션 E&S, 해킹 은폐' 의혹 제기에 "ESG보고서에 공표" 해명 [클릭 e종목]"SK이노베이션, 호르무즈 봉쇄로 기업가치↑" 의 정유 부문(SK에너지) 보고서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지표 강세가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정유사의 매출원가 6%는 유가에 연동되는 연료비용에 들어가기 때문에 고유가가 장기화될수록 비용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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