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에 中企 ‘발 동동’…수출문의 일주일만 5배 급증
“수출대금 못 받는 거냐”…산업부 '러시아데스크'에 문의 쇄도
수출통제에 中企 '우왕좌왕'…매일 80~100건씩 애로 접수
정부, '2조' 긴급 금융지원 확정…"규모·대상 확대도 검토"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러시아 거래처에 25만달러(약 3억원) 규모의 물건을 보낸 냉동기계 업체 A사 대표는 최근 밤잠을 설치고 있다. 계약금 40%를 선금으로 받고 나머지 금액을 채 받지 못한 상태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된 러시아의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도 어려워 이 회사는 2억원 가까이 되는 잔금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스버너 업체 B사도 비슷한 처지다. 이 회사는 지난달 중순 우크라이나에 수출할 물건을 배에 실어 보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오데사 항구에 정착할 수 없게 됐다. 결국 배는 터키로 선회했고 B사는 수출이 계류된 물건을 다시 한국으로 들여와야 했다. 추가로 투입된 물류비는 모두 B사 몫이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충격파가 한국 경제 전방위로 번지며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수출입기업 전담 창구에 하루에만 수백 건씩 중소기업 문의가 몰릴 정도다. 정부는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략물자관리원 내 ‘러시아 데스크’에는 전날까지 320건이 넘는 수출기업 문의가 몰렸다. 러시아 데스크는 산업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해 전략물자관리원에 설치한 수출통제 전담조직이다. 러시아 데스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지난달 24일 가동해 다음날까지 총 60여건의 기업 애로사항을 접수했다.
수출통제 상담창구, 러시아데스크 본격가동 (서울=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4일 서울 강남구 전략물자관리원 러시아 데스크가 분주한 모습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하면서 정부가 수출통제 전담 상담창구인 '러시아 데스크' 운영을 이날부터 개시했다. 러시아 데스크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할 경우 국내 기업 등을 대상으로 취급 제품이 수출 통제 품목에 해당하는지 등을 상담해주는 전담 창구다. 2022.2.24 202233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원본보기 아이콘기업 문의는 이번주 들어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 이틀 동안 러시아 데스크에 접수된 문의는 160여건이었다. 3일에만 약 100건이 접수돼 누적 문의 건수는 불과 일주일새 5배 이상 늘었다. 우리 정부가 대러시아 수출통제를 본격화한 데다 서방 주요국이 일부 러시아 은행을 SWIFT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한 영향이다.
문의 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이었다. 중소기업은 법무실을 갖춘 대기업과 달리 수출통제 등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중소기업은 제때 대금을 받지 못하면 자금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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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부는 이날 2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 최종 방안을 확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공급망 안정을 위해 15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등으로 향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긴급 금융지원의 규모 및 대상 확대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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